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
 
흔히 신앙생활은"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합니다. 믿음이 자라면 자랄수록 수준 높은 요구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 좋은예가 본문은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에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소위 '은혜를 받았다' 던가, '응답을 받았을때'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
서처럼 "항상 기뻐하라" 는 것은 다소의 무리가 있고 얼핏 받아드리기가 어려운 주문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
다. 그러나 굳이 힘주어서 "하라" 하시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타당성을 찾아보면,
 
1. 심판과는 거리가 먼 것을 생각하면
 
성경말씀이 보는 이 세계사의 종말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심판하시겠다는 것이 하나
님의 의지입니다. 교회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구원'입니다. 이 구원은 심판으로부터의 구원입니다.
마지막 날에 이세상 전체가 심판을 당할 때 구원받은 우리는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이만 저만 기쁜 일이 아닐 것입니다.
 
2. 그래도 이만 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너무나 많은 비교 의식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것도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 (상
대적 빈곤감)인 시각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만한 것도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 인지요?
수년 전 저는 모 방송국 TV 단막극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큰 교훈 하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그럴듯한 사회 지도층인사들의 일단이 현대문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직한 낙도민들을 위문차, 음식
선물 등을 싣고 바다를 건너던 중에 갑자기 바다 한가운데에서 큰 폭풍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배는 완전히 파산되었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들이 허겁지겁 한 무인도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지고 가던 상품을 포함한 모든 짐들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가지고 있던 얼마간의 비상식량도 바닥이 났고 거기에다가 통신마져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생존을 위한 아귀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점잖으시던 분들이 말입니다.
사회 저명인사였다고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을 행동, 즉 건빵하나 담배 한가치에도 권모술수가 동원되는 등 치
사한 행동 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극한적 상황을 만나게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 똑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사는 것이 힘들지라도, 그래도 이만한 것을 생각하면 기쁘지 않습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극한적 상
황은아니기 때문입니다.
 
3. 할 일이 있음을 생각하면
 
강남의 유흥가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돈은 있지만 할 일이 없다는 것입
니다. 사회적 비난을 면할 수 없겠지만 저는 그를 "욕만 할 것이 아니라 불쌍히 여기라" 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
침에 눈을 떴을 때 막상 갈곳이 없는 사람. 마땅한 일이 없는 사람... 그들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저는 얼마 정에 "경기도 어르신 자원봉사회" 에서 호스피스 봉사자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은 일선에서 은퇴를 하신 노인 분들의 모임입니다. 120분 강의시간이면 웬만한 젊은이들도 진저리를 칠
시간인 데도 그곳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어떤 분이 물으셨습니다. "우리 같이 늙은이들도 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 이 일은 연세가 높을수록 귀하게 쓰임 받는 일입니다" 대답을 들으시는 대부분의 어르
신들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는 50대만 되어도 뒷전으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여기에 비하여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하실 수 있는 일이 곧 '호스피스 봉사' 인 것입니다. 오히려 인생의 경륜이
쌓이면 쌓일수록 빛을 발하는 일이 곧 이 일인 것입니다. 천사가 흠모할 만한 평생사역을 하나님께로부터 받게
되신 것이 기쁘지 않으십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항상 기뻐하라" 고 하셨습니다. "기뻐했으면 좋겠다" 는 식의 임의 사항이 아닌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힘주어서 말씀하실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정말 기뻐하지 않고서는 베기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 전체가 심판 받을 때 심판 받지 않음이 기쁘지 않으십니까?
이만큼이라도 현상 유지되고 있음이 기쁘지 않으십니까?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일이 있음이 기쁘지 않으십니까?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다보면 우리는 정말이지 '항상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입니다.
남들이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성령이 주시는 기쁨이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9월 10일 있은 자원 봉사자 교육 제 7기 개강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