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목사 (신성교회 담임)
 
본문의 한 젊은 율법사, 그는 영생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라고 질문을 합니다. 여기에서 우
리는 율법주의자의 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그는 영생이 무슨 일을 하여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
습니다. 그는 특별한 부자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주님 보시기에는 그의 부유한 소유가 영생으로 인도하
는 길에 치명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었습니다. 물질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물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의 생각과 뜻을 유도해서 참된 영생의 길로 인도하여 하셨습니다. 주
님은 "네가 율법을 아느뇨? 율법을 지켰느뇨? " 하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청년은 "어렸을 적부터 다 지켰노라"
며 율법주의자 답게 자신감에 찬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질문은 행위자체를 물으신 것이 아닌데도 말
입니다.
그를 지켜본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고 나를 좇으라 "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가니라 " 라고 하였고, 다른 복음서에 보
면 "슬픈 낯으로 심히 근심하여 돌아가니라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사람은 영생을 잃어버리고 잠시 있다가
사라질 물질과 운명을 같이하는 불행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느 주일 목사님은 천국에 관한 설교를 했습니다. 이튿날 청년 한 사람이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어제 천국에 대한 설교를 하셨는데 도대체 천국이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천국을 보고 싶습니다."
"네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제가 천국을 보여드리지요, 마을 어귀를 조금 벗어나면 가난하게 혼자 사시는 할머
니가 계십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병이 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굶는 날이 많습니다. 그분에게 먹을 것을
가지고 가서 나누어 먹고, 옷을 가져다가 입혀 드리고, 약을 사가지고 가서 드리십시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며 그분과 함께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천국을 보게 될 것입니다. "
 
목사님의 말은 진지하게 듣고 난 청년은 잔뜩 부픈 기대와 함께 음식과 옷과 약을 가지고 가난한 할머니를 찾아
갔습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옷을 갈아 입히고 약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
양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아무리 곰곰이 생각을 해보아도 천국을 본 것 같지를 않았습니다. 답답했습니다. 그
래서 다시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목사님 시키시는 대로 하였지만 저는 천국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곳에 있는 동안 그곳은 천국이었습니다. 천국은 바로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곳입니다.
아무것도 자기의 것이 없는 곳입니다. "
 
청년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찾던 천국이 바로 내 곁에 있었다니...."
목사님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하여 천국의 참된 실체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 청년은 그 후 자기의 가진 모든 것
을 가난하고 병든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매일같이 천국에서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예수님께서는 그 말씀에
대한 설명이 없이 다만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 " 하셨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하야 우리에게 물질 소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바로 그 물질 때문에 더 중요한
가치인 영생을 잃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천국은 물질에 대한 애착, 욕심을 버리고 오직 하니님을 의지하고
바라볼 때만이 가능하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어느 날 토마스 아퀴나스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간절히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 하셨습
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까?'
토마스 아퀴나스는 대답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뿐입니다. 그리스도와 함
께 있는 것, 그리스도 계신 그 곳에 같이 있고 싶은 것 , 그것 뿐입니다. " 그는 이 땅에 살면서 동시에 천국을 살
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은 자기 의에 도착하여 구원을 얻지 못했습니다.
서기관은 자기 지식에 만족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제사장은 자기 기득권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자는 현세 지향적인 애착 때문에 영생을 잃어버렸습니다.
 
여러분!
기독교 진리에는 역설성이 있습니다.
죽어야 살수 있고, 다 잃어야 다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역설성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정비해야만 될 것입니다. 아멘.
 
성경말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
희에게 말하노니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신대 ...
(마 19장 23절~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