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0
 
창조자 되신 하나님은 만복의 근원이십니다. 따라서 그 분을 아버지로 섬기는 우리는 당연히 복을 받아야 합니
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축복도 몇 가지의 단계적 나눔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본문의 한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받은 축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구원
 
요 3: 16절을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가장 큰 목적이 바로 '구원' 이라는 것입니
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를 믿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구원인 것입니다.
'구원...'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기본적으로 받아 두어야 할 복입니다. 나의 갈길 다간 후에 하나님앞에 단독
자로 서게 되었을 때, 만약 하나님께서 주민등록부 앞 뒤를 수십장씩을 넘기면서도 "아무리 찾아보아도 자네 이
름이 보이질 않네..." 라고 말씀을 하신다면 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첫 번째 복은 '구원' 입니다.
 
2. 쓰는 복
 
요 10:10 절을 보면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생명' 은 구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관심은 우리의 영적 구원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풍
성하도록 살게 하심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른바 '전인적인 구원', 이것이 주님의 관심인 것입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심정이 되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쓰는 복" 도 당연히 받아야 합니다.
 
3. 쓰임을 받는 복
 
본문은 제3차 전도여행을 마친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바울 일행은 매우 어려운 여행길에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결박과 환란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나손' 을 데리고 간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인가? 입니다.
본문 16절에서는 "이는 우리가 그의 집에 유하려 함이라" 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바로 나손에게 신세를 지려는데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만큼의 생활에 여유가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에는 그를 '오랜 제자' 라고 하였습니다. 즉 그는 이미 구원 받은지 오래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바울의 일행을 유숙시킬 만큼의 넉넉한 생활을 하던 이른바 '쓰는 복' 도 받은 사람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는 '쓰임을 받는 복' 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단계적으로 따지자면 '최상의 복' 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쓰는 복'을 누리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쓰임을 받는 복' 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를 않습니다.
그토록 코피가 터지도록 열심히 하는 공부도...
밤을 낮으로 여기고 땀을 흘리는 사업도...
온갖 그럴듯한 미사구를 동원해가며 하는 대부분의 일들도.. 따지고 보면 '쓰는 복' 을 위하여 하고 있는 것입니
다. 성경은 이를 결코 성공한 삶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하나같이 '소모성 인생' 이기 때문입니다.
 
벳세다 광야에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기적을 일으키는데는 이름 없는 한 소년의 ' 드림' 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음식은 그 소년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왠만한 어른이면 다 가지고
있었을 분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시간에 음식을 내어놓은 사람은 소년뿐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진 자' 는 많습니다. 그러나 이를 '내어 놓는 자' 다시 말해서 '쓰임을 받는 복' 을 누리는 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바로 '쓰임을 받는 복'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그리 흔치 않게 등장하는 최상의 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온갖 '비망록'이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망록' 하면 그리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망록도 비망록 나름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비망록에 우리의 행적이 기록될 수만 있다면 그
것은 최상의 복을 받는 것입니다.
나손은 단 한번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단 한번의 쓰임으로도 그는 영원한 하나님의 비망록인 성경에 기록
되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에게도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어렵고 힘드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손'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이 일이 곧 "하나님께 받은 최상의 복' 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누가 뭐라해도 가슴 뿌듯한 '현대판 나손'으로써의 긍지를 잃지 않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2년 1월 24일 있는 제4회 정기 총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