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0
 
생활이 비교적 넉넉한 엘리트 그룹에게 기자가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그 중에는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을 솔
직히 말해 보시요" 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려 70% 가까이가 "왠지 불안하다" 였다고 합니
다. 얼핏 들으면 이상하게 들립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부족한 것이 없는 이들이기 때문입니
다. 기자의 기대는 "너무나 행 복하다던가, 혹은 뭔가 거대한 비젼이 있다"는 등의 것이었습니다만 엉뚱하게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아담의 범죄
후 즉각적으로 일어난 일은 '하나님과의 분리' 였습니다. 그때부터는 인간은 무언가를 붙잡아야 ...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언가에 '붙잡혀야만' 마음을 놓이게 되었습니다. 무언가에 붙잡히지 않으면 허전하다못해서 불안해
서 견딜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돈에, 어떤 이는 명예에, 어떤 이는 미모에, 혹은 자기 육체에
초점을 맞추고 욕망의 바다를 헤메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존재인우리는 그런 따위로는 근본적인
갈급함을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더더구나 우리가 그렇게도 열망하는 위대한 생애?는 어림도 없는 것입니다.
 
요 12:35을 보면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두움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두움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길을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망하는 사람'.. 망하고 싶어서 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몰라서 망하는 것입니다. 어두움에 붙잡히면 결국은 망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잡히긴 잡혀야 되겠는데 무엇에 붙잡혀야 하겠습니까?
 
1. 예수께 붙잡혀야 합니다.
 
빌3:12 에는 "예수께 붙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라고 하였습니다.
예수께 한번 붙잡히게 되니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을 잡으려고 일생을 좋아다녔다는 고백
인 것입니다.
화투에 붙잡히면 노름꾼이 됩니다. 낚시에 붙잡히면 낚시꾼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붙잡히면... 그것도 제
대로 붙잡히기만 하면 남이 못 보는 것을 보게 되고 위대한 생애가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2. 말씀에 붙잡혀야 합니다.
 
행18:5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바울이 온갖 고난 가운데서도 어떻게 그
렇게도 담대할 수가 있었을까? 의아해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는 금세 있다가
도 사라져버릴 세속적인 권세. 소유를 붙잡지 아니하고 바로 영원한 '말씀에 붙잡힌자' 였습니다. 바울도 피곤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젠 좀 쉬어가자" 하고 싶을때가 어찌 없었겠습니까?그러나 말씀이 계시면 일어섰습니
다. 아무리 힘들어도 피곤해도따라 나섰습니다. 말씀에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삶?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닙니다. '말씀에 확실히 붙잡히기만' 하면 말입니다.
 
3. 사랑에 붙잡혀야 합니다.
 
베드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수제자였습니다. 행전을 보면 그는 수제자로써 이름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 또한 전설에 의하면 그는 순교시에도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기를 자청하였다고 합니다. 생을 굵직하게 마무
리짓고 간 대장부였습니다. 그는 원래가 아주 웃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람 많은 곳에서는 나서길 좋아하
던 소위 '척병'에 걸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의 약점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뒤로 빠져 버리기가 일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실상의 '졸장부'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대범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의'사랑에 붙잡힌바 됨' 때문이었습니다. 본문은 배반의 쓴잔을 안겨드린 베
드로를 주님이 찾아오신 장면입니다. 그리고는 그렇지 않아도 면목 없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그를 향하여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으셨습니다. 그것도 마치 면목 없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그를 향하여 "네가 나를 사랑
하느냐?" 고 물으셨습니다. 그것도 마치 "네가 3번 배반했으니 나도 3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하시는 것
처럼 연속으로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책망이나, 미움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베드로를 향하신 사랑의 표현이었습니
다. 베드로는 그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외람되게도 저는 요21:7 의 말씀을 하실 때에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
나이다." 라는 대목에서는 베드로가 울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왜요? 책망 때문에요? 아닙니다. 사랑 때문이었
습니다. 배신자를 용서하시되 끝까지 용서하시는 그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위대한 생을 살다가 간 것은 바로 주님의 사랑에 '붙잡힌바 된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랑에 붙잡힘
이 졸장부 에서 대장부로의 Turning Point가 되었습니다.
 
일찌감치 주님 사랑에 붙잡힌바 된 여인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는 제자들을 뒤로하고 십자가 앞뿐만이
아니라 무덤까지도 따라갔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요일 4:18) 사랑만 있으면 사람에게 겁이 없어
지는 것입니다. 누가 위대한 사람입니까? 신문에 난 사람입니까? 아니면 성경에 기록된 사람입니까?
 
여러분!
만일 저와 여러분의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예수께... 말씀에 ... 그 분 사랑에 붙잡히기만 하면, 겁없는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얼마든지 위대한 생애를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 열망이 하나의 희망사항으로 끝나지 않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2월 21일 있은 정기 기도회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