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0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40일간을 이 땅에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에서 등장하는 사건은 그리 많지
가 않습니다.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상황에 대해서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21:25)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후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결코 지나쳐 버려서는 안될 메시지들을 발견해야
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1. 우는 자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렸던 비참한 여인이었습니다. 멸시와 천대 그리고 인간 이하의 폐물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예수님을 만나서 깨끗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글자 그대로 '생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 형틀에 묶이고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
다. 통곡에 통곡을 거듭해도 슬픔은 해소되지를 않았습니다. 안식 후 첫날 무덤이라도 찾아보겠노라고 무덤을
찾았을 때 그녀는 또 한번 자지러지게 놀랐습니다. 무덤이 열린 것입니다. 시신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덤밖에
서서 하염없이 울고 있을 때 주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여자여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 :15절) 고 물으셨습니다. 주님은 '우는 자의 친구'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의 위로와..."라는 94장의 찬송가 가사가 유난히도 가슴에 와 닿지 않으십니까?
바로 우리 호스피스가 하는 일 또한 이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행복한 자 보다는 소외되고, 고통 하는 자, 건강한 자 보다는 병약한 자의 친구였습니다.
 
2. 죽음이 두려운 자였습니다.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주님은 유대인이 두려워서 떨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 가셨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번에는 자신들의 차례라는 생각'과 '걸리기만 하면 죽는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주님 보시기
에 그들에게 급히 필요한 것은 '평안'이었습니다. 그래서 19절에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라는 말씀부
터 하셨습니다. 그것도 반복하여 말입니다.
부활하는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만 이루어진다면 환경과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주님이 가지고 계신 바로 그
평안을 우리도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요 14:27)
우리 호스피스들이 해야할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죽음 앞에서 떨고 있는 자들에게 주님의 평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까?
믿는 자의 가장 큰 축복은 풍랑 이는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평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부활을 의심한는 자였습니다.
 
그로부터 여드레가 지나서 예수님은 또다시 그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 중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도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
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요 20:27)고 책망하셨습니다.
해마다 우리는'부활의 의미'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물론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역사성입니다. 이 역사성을 간과한 체 '의미'나 '희망사항'만을 이야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류의 최대과제는 '죽음'입니다. 종교의 핵심은 바로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여기에 가장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것이 곧 '예수님의 부활' 입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부활이 없다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라' (고전 15:19)고 솔직하게 신앙생활의 의미를 고백한 바 있습니다.
우리 호스피스 병동에서 그렇게도 많은 이들이 평안하게 임종을 하실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죽은자의 부활을 믿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첫 열매인 예수님의 부활에 기초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소명 받은 호
스피스라고 한다면 바로 이점을 특히 거듭 거듭 강조할 수 있어야만 할것입니다.
 
사랑한는 동역자 여러분!
 
예수님의 일거수 일투족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있습니다.
초림 때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부활 때는 예수님이 찾아 나섰습니다.
누구를 찾으셨습니까? 우는 자였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자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자였습
니다. 주님은 우는 자에게는 위로를 죽음이 두려운 자에게는 평안을 부활을 의심하는 자에게는 확신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고 하셨습니다. 특히 주목 할 말씀인 것입니다.
부활절을 맞으면서 사명확인과 함께 다시 한번 가슴에 꼭 새겨두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