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0
요즈음 저는 토요일이면 주일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어린이 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교회안의 흥
미로운 이야기 등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대화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런 정도로는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
다. 세상에는 이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우리가 죽으면 어디로 갈까?"
하는 복음의 핵심적 질문으로 접근을 합니다. 그러할 때면 장난 끼가 짙은 어린 아이들도 표정이 진지하게 변하
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애나 어른이나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본문도 우리에게 '창세 이후로 지구에 살던 모든 인간은 반드시 하나님의 크고 흰 보좌 앞에서 지난날의 삶에 대
한 평가를 받는, 즉 심판의 날을 맞게 될 것임' 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판의 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본문은 심판이 두 종류의 책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오
랫동안 쌓여온 감정이나 즉흥적인 느낌 혹은 이해관계가 아닌 철저히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
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책은 무엇입니까?
 
1. 생명책 입니다.
 
본문 12절에는 "..또 다른 책이 퍼졌으니 곧 생명책 이라"고 했고, 15절에는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자
는 불 못에 던지우리라"고 하셨습니다. 생명 책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영생으로 들어간 자들의 명부입니다.
따라서 생명 책에 기록되지 않는 자는 심판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명부에 기록되는 비결은 "믿음"으로만 가능하며, 그 명부에 기록되는 시간은 순간적입니다.
본 선교회에서는 유가족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번 모임은 여덟 분이 모였는데, 그 중에서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가 새롭게 시작된 교회생활을 소개하면서 평상시 전철에 앉아 있을 때도 그냥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옆 사
람에게도 전도하고 있다며 사명의 열정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불교신자로써 딸의 임종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
신 사실을 알고 있는 스텝들로써는 기쁘기도 하였고,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분은 "이렇게 하
여야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닙니까?"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
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죄인이 되는 것도 순간적인 것처럼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도 순간적입니다. 로마서 10
장 10절에서는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미 어머님은 진실
한 신앙고백을 통하여 구원을 얻으신 것이며, '전도' 나 '봉사'는 이미 얻은 구원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의 한 표
현인 것입니다."라고 다시 한번 행함에 대한 정의를 확인시켜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감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주님을 구주로 시인하는 순간 얻어지
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 책은 그렇게 해서 구원 얻은 사람들의 명부입니다.
 
2. 행위책 입니다.
 
본문 12절은 "또 내가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퍼졌으니..."라고 했고. 13절
은 "죽은 자들을 내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위책'에 대하여는
대개 두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견해는 '심판 받을 자들의 못된 행실만을 기록하였다'고 하고, 또 다른 견해는 '심판 받을 자들의 못된 행실
은 물론이지만 의인들의 행위도 기록되어 있어서, 의인들에게 지급될 상급의 기준이 된다'는 견해입니다.
(롬10:10; 고후5:10; 계22:12)
 
하나님은 공의(정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배분적 정의와 응보적 정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배분적 정의는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되 끝까지 보살피시겠다는 것"에서, 응보적 정
의는 "자잘못에 대하여도 책임을 묻되 끝까지 짚고 넘어가겠다"고 누누이 강조하신 것에서 발견할수가 있는 것
입니다.
딤전 5:24-25 에도 "어떤 사람들의 죄는 밝히 드러나 먼저 심판에 나아가고 어떤 사람들의 죄는 그 뒤를 쫓나니
이와 같이 선행도 드러나고 그렇지 아니한 것도 숨길 수 없는니라"고 하셨습니다. 실로 섬짓한 말씀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간법정에는 감추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용이 주도하신 하나님께서는 아예 '실수'라는 단어자체가 없습
니다. 우리는 사도바울과 우편강도가 천국에서 같은 평수의 아파트? 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도 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을 위하여, 그야말로 오직 주님만을 위하여 명예 사회적 지위 등 일체의 기득권을 헌신짝처
럼 벗어 던지고 평생을 십자가로 일관된 생애로 마친 사도 바울과, 평생을 못된 짓만 골라서 하다가 그 대가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것도 극적으로 주님을 영접했던 강도가 같은 레벨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상상
조차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오늘날 흘리는 땀의 흔적이 지금 이 시간에도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행위 책에 낱낱이 기
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성경을 삶의 기초로 삼는 우리는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지고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동시에 이웃의 약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에 대하여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 날, 그 자리, 심판의 자리도 의식하면서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나중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기 때문입니다.
(2002년도 '자원봉사자의 날'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