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1992년에는 우리사회를 소용돌이치게 했던 소위 '다미선교회'의 종말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다미선교회가 우리사회에 끼친 해악은 너무나 컸습니다.
많은 이들로 하여금 현실 도피적 생각을 갖게 하였고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해악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 마음에 '종말의식'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종말에
관하여 이야기하지도 않고, 이야기해도 긴장하지도 않는 영적 무감각,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역사의 종착을 향하여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는 것
입니다.
성경은 역사책입니다. 이 역사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모든 사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창 3:15의 소위 원시복음에 근거하여 동정녀 탄생, 탄생 장소, 그분의 삶, 고난, 부활
승천 등이 하나님이 치밀하신 계획 하에 약속되어졌고 실현되어 졌음을 확인하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약속이 하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재림입니다.역사
의 종말에 관한 예언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은 요 14:2~3, 행 1:18, 살전 4:16, 벧후 3:10 계
22:10 등에서 누누이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오시나'가 궁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마 24:36 에는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
라." 고 하셨습니다. 오신다고는하셨고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른다면 너무 막연한 것이 아닐까요?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그때'와 관련하여 몇 가지 구체적인 징조를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1. 이스라엘 국가의 회복입니다.
 
마 24:32에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고 하셨습니다. 무화가 나무는 이스라엘
을 의미합니다.(마 21:19) 이스라엘은 '2000년의 흩어짐'의 설움을 끝내고 1948년 5월 14일에 완전 독립을 쟁취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2. 큰 전쟁과 자연계의 이상징후입니다.
 
마 24:7~8에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서운 1,2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우리는 엄청난 희생을 보았습니다. 인류역사
상 전쟁이 그친 때는 없었습니다만 우리시대와 같이 대량살상 무기를 앞세운 엄청난 희생을 부르는 전쟁은 일찌
기 없었습니다.
또 지진,화산폭발,홍수 등의 엄청난 재난과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해마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여기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기후학자들은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대기
중의 증가된 에너지의 재분배과정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이변들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겁나
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가치관의 혼동현상입니다.
 
마 24:12에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서 사람만큼 귀한 가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
다. 그런데 세상은 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돈을 더 사랑하고 있습니다. 돈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인데
오히려 돈을 사랑하는데 사람이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인간복제, 이종간 교잡의 법제화를 촉구한다."는 소식을 접한
바가 있습니다. 복제인간이란 '내가 살기 위하여 복제, 비축해둔(?) 또 다른 생명을 소모품화 하겠다는 발상'입
니다. 저는 이러한 목소리가 캠퍼스의 연구소가 아닌 막강한 힘을 가진 거대한 이익단체의 상징인 전경련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차라리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에 대한 가치관의 혼동' 이것이 이 시대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실례라고 하겠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종말에 관한 이 모든 예언이 바로 우리시대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
다.
 
그렇다면 마지막이 가까워 오고 있는 이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1.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7절에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차려도 아주 바싹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근신하여 기도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밀려가지 않습니다.
홍수가 범람할 때 생명이 없는 것은 정처없이 떠내려갑니다. 되는대로 밀려갑니다. 그러나 생명이 있는 것은 오
히려 하류에서 상류로 치고 올라갑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이 세대를 똑바르게 직시하고
삶의 가치관을 바로 세워 잘 살려고 하기보다는 바르게 살려고 몸부림치며 참으로 근신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2.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8절에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찌니..."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환우님들의 마음 문이 열리면 이것을 여쭈어 봅니다.
"살아오신 삶의 아쉬움은 없습니까?"
이 질문에 대하여 너무나 많은 분들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많이 관용하고 더 많이 베풀지 못한 것이 한(限)
으로 남습니다." 라고 답을 하는 것을 듣습니다.
이것을 통해 저는 생애의 결산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남는 것은'얼마나 높이 올라갔었느냐', 얼마나 많이 가졌느
냐'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을 많이 베풀었느냐' 만이 끝까지 남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육생 여러분.
기독교는 처음과 나중이 너무도 명확한 역사적 종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잠시도 종말론적 긴장감을 풀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대적 징조로 보아 '아버지만 아시는 때'가 그리 멀리 느껴지질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고 합니다만 될 수 있는 한 후회를 적게 남기는 인생이 되기 위하여 금번의 기
회를 최대한 선용하는 지혜를 얻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9월 23일 있는 제9기 자원봉사자 교육 개강 시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