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현 감독(안양감리교회 담임,안양시 시목회장)
본회 이사장.
2003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이 한해도 여러분의 삶이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성경은 "천하의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전 3:1~2)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시간은 하나님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좋은 기회로서의 시간입니
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세월이 약이라는 막연한 생활 속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흘러가는 시간이 모든 일들을 좋게 해결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먼저 치유받기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
어야 하며 해결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지금" 이라는 바로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상황을 내게 주어진 기회로 여겨 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시간으로 바꿔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오래 오래 사는 것 자체를 축복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을 70세라고 볼 때, 그간 소비한 시간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잠자는데 20년, 일하
는데 20년, 식사하는데 6년, 노는데 7년, 옷 갈아입는데 5년, 전화하는데 1년, 담배 피우는데 2년 반, 침대에 누
워있는데 2년 반, 사람 기다리는데 3년, 신발을 사는데 반년, 그 외 다른 활동에 1년 반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그 중 교회생활을 위해서 보내는 시간을 불과 '1년 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고민하며 진지한 시간을 갖는 데에 너무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육신을 위해 보내는 그저 길기만한 시간
을 복된 장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이라는 짧은 시간이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짐을 깨닫고 매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진정한 장수라 생각합니다. 살아감으로 영원속에 사는 장수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셋째, 현재의 시간에만 집착하며 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시안적인 사고 속에 각자의 욕심에 치우쳐 강퍅해져만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긴 듯 하지
만 짧은 이 땅의 장막 생활이 끝나면 하나님께서 준비해두신 영원의 장막으로 옮겨질 우리입니다. 현재에만 집
착치 말고 더 좋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따라서 우
리 호스피스 선교 회원들은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 속에서 나의 시간 그리고 환우들의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고
소망있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리라 봅니다.
모든 이들의 삶이 분주하고 복잡해져만 가고 있는 세태 속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봉사자의 헌신된 길
을 걷는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수고에 감사하며 마음의 박수를 보냅니다.
올 한해에도 말기 환자들의 영혼을 예수의 심장으로 섬기며 헌신하는 귀한 날들이 되시기를 기대하며 모든 호
스피스 선교 회원 가정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