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1
본회 실무책임자1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
어떤 학교에 개구쟁이로 인해 골치를 썩히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반전의
기대를 걸고 그를 분단장에 세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는 그때부터 그토록 자주 하던 지각도, 여학생 괴
롭힘도 사라지고 숙제도 잘 해오는 점차 모범생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땅히 '자리에 합당한 생활' 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입니다. 그것도 복음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땅히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1. 복음사업에 협력해야
 
본문 1:27 중반에서 "...너희가 일심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안호선의 정체(正體)는 선교회입니다. 다시 말하면, 복음사업을 주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복음의 목
표는 무엇입니까?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안입니다.
'치유에 대한 기대'도 의지할 것'도 다 떠나 사라진 지금,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마음의 평안입니다.
그런데 그 평안이 어떻게 얻어질 수 있습니까? 바로 '예수'입니다.
요 14:27에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누리셨던 '풍랑 이는 바다 한복판에서도 곤히 주무실 수 있으셨던 평안함'(막 4:35~41)을 경함하게 해
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마음의 평안을 놓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는 복음사업의 목
표이고 이를 위하여 우리 모두는 적극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2. 용기가 있어야
 
본문 1:28에는 "아무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를 인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고 하셨습
니다.
첫째, 교회는 불의(不義)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저항해야 합니다.
우리는 썩어 가는 사회의 소금이고 어두운 사회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썩어져 가는 이 사회를 기독교 가치관으로 지
켜야 한다는 기치(旗熾)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불고 있는 음풍(淫風)의 진원 중 하나가 스포츠신문에 있다고 보고 스포츠신문 불매운동을 시작하였
고 결국은 사주(社主)로부터 시정약속을 받아냈는가 하면, 최근에는 불로소득 일확천금을 바라는 '로또열풍'이
이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보고 복권폐지촉구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는 불의 앞에 잠잠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둘째, 교회는 '마땅히 해야 할 일' 앞에서도 용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호스피스는 모든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역입니다. 본질적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히 2:15에서 자신의 사역을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하심"
에 있다고 하셨고, 엡 1:23에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 하셨습니다. 따라서 죽음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
는 호스피스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것입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 앞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용기'입니다.
 
3. 고난을 감수해야
 
본문 1:29에서 보면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외람됩니다만 제가 그 동안 환갑을 바라보도록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점은 '고난은 끊임없이 계
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숙명적으로 다가오는 고난을 피하기에만 급급하여 피곤의 연속적인 삶을 살기보
다는 차라리 고난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지혜(=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행 20:23~24에는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는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하셨습니다.
단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고난이 필수적이라면 주의 일을 하는 일에는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습니까
? 처음부터 이것을 알고 마음으로부터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해마다 많은 봉사자들이 봉사자교육을 마치고 보무(步武)도 당당히 배출됩니다만 실제로 봉사 현장에 남는 인
원는 기대치 이하인 것입니다. 사연은 여럿이겠습니다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려움(고난)에 대한 극복의지(=
인내)가 적은 것'이 주 원인이 될 것입니다.
본문은 "고난도 은혜다" 라고 하셨습니다. 선 듯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하면 정말 은
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첫째, 감히 그리스도와 같은 길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생애는 고난의 생애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내가 고난의 길에 서 있습니다. 한없이 부
족한 내가 감히 주님과 같은 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감격일 뿐입니다.
둘째, 하늘의 상이 크기 때문입니다.
히 10:35에는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느니라"고 하셨고, 눅 6:23에는 (나 때문에
고생하면)"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고 하셨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숨고르기
조차 힘든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고난을 묵묵히 감수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본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고난도 잘 감당하도록 하심에 뜻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서로가 맡은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동시에 언제, 어디서라도 다가올 수도 있는 그 어떤
고난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결의를 굳게 다지는 자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지난 4월 28일 2003년 '자원봉사자의 날' 개회예배 시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