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주 목사 1
본회실무책임자 1
 
이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막상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 대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돈이라고
도 하고, 돈이 조금 있는 자는 명예라고도 하고, 병약한 이들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라고도 합니다.
모두 일리는 있으나 완벽한 해답은 아닙니다. 하나같이 시한부적인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적 행복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겠습니까?
 
1. 사랑하는 사람
 
우리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단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이 행복한
것은 그 안에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을 사랑하면 할수록 그만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인도 칼카타에서 호스피스 시설을 운영하던 이 시대의 성자'마더 테레사'는 "자신은 늘 행복하다'고 했다고 합
니다. 이유는 돌보아야 할... 다시 말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했던 분이었습니다. 그 분은 아예 세상을 통째로 사랑하
셨기 때문입니다.(요 3:16)
기껏해야 자기 가족정도나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2. 소망이 있는 사람
 
사람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현재의 역경과 고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이 있으면 얼
마든지 견뎌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에 집사님 한분이 계십니다. 집사님은 길가에 인접한 반지하에서 흙먼지로 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장
판 밑에는 물이 흥건히 젖어있고, 거기에다 지하층 특유의 쾌쾌한 냄새까지 배어 있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습
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항상 밝았습니다.
한번은 제가 물었습니다."집사님, 환경을 보면 울어도 못할 터인데 어찌 그리 밝게 살 수가 있습니까?"
집사님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목사님, 올 가을이면 산본의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답니다."
저는 거기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제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으면
행복할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호스피스의 현장은 일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현장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행복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니라
"(요 11:25)시던 말씀을 굳게, 굳게 믿는 자들은 그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호스피스의 영적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소망을 확신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3. 할 일이 있는 사람
 
우리는 먹어야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먹는 것 이상의 존재인 것입니다. 즉 삶에는 목적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노인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령화 사회'입니다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노인인구가 14%
넘게 되는 2022년부터는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습
니다만 대체적으로는 젊은 시절에 비하여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료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가 얼마나 힘겹겠습니까?
우리 사회에는 소위 '젊은이 같은 노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노인 같은 젊은이'가 있습니다. 삶의 뚜렷한 목
표의식도 없이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 이른바'노인 같은 젊은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생각 한번만 고쳐먹으면 시간으로, 혹은 몸으로, 아니면 약간의 물질로도 보람 있는 일에
얼마든지 참여할 길이 있는데도 그냥 세월을 날려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는 것입
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생애는 매우 행복한 생애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늘 고독과 고통의 길이었습니다만 그런 와중에서도 예수님은 행복하셨습니다. 결코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인생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스피스 현장에서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후회스럽다"는 것입니다.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땀
흘리며 헌신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하시는 말씀들입니다."그동안 나는 무었을 했는가?" 하는 회한의 고백인
것입니다. 우리내 인생은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영부영 "다 그런 거지 뭐" 하면서
되는 대로 사는 자에게는 틀림없이 다가올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날에 크게 후회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될 수 있는 한 보람 있는 일에 구체적 목표를 세워서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후회를
덜 하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는 자라야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가 있는 것입니
다.
전도서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계속된 질문은 '어떻게 하면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느냐?'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찾으셔서 허무를 극복함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차원 높은 행복한 삶을 살
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