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두 범 목사 1
안양감리교회 1
 
오늘 호스피스 교육과정을 끈기 있게 마치고 수료하게 된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은 사도바울이 옥에 갇혀 마지막 처형을 기다리던 입장에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써 보낸
편지입니다. 특히 '관제와 같이' 라는 표현 속에서 바울 자신의 생명이 거의 마지막에 다달았음을 암시하고 있습
니다. '관제' 란 제사의식에 있어 마지막 순서에 해당하여 제물에 포도주나 술을 붓는 의식을 말합니다. 관제와
같이 자신의 생명이 주님을 위하여 남김없이 다 '부음'(pour out)이 되고 이젠 떠날 때가 가까웠다는 비장한 고
백입니다.
 
오늘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이제 고난의 현장으로 떠나시는 여러분, 바울 같은 심정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세상을 떠나갈 말기 환자들 곁에서 씻어주고 잡아주고 위로해주고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일을 위하여
내 몸과 마음을 다 쏟아 부으시길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 속에 있는 사랑의 진액을 다 쏟아 붓고 남은 텅 빈 잔을
원하십니다.
 
병들고 힘없는 소외된 이웃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예수님을 대하듯 대하시고, 그분을 사랑하듯 뜨겁게 사랑하시
기를 바랍니다. 주님 예수께서 죄인 된 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물 한 방울, 피 한 방울까지 '부음'(pour
out)이 되셨음을 감사함으로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신 주
의 말씀을 의지하여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고통과 눈물 속에 절망하는 말기 환자들에게 영원한 희망을 심
어주시는 사랑의 천사가 되시기를 부탁합니다.
 
아무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붓는 헌신으로 내 인생의 달려갈 길 마치는 자가 되시
길 바랍니다.
주 앞에 서는 날 바울이 확신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의의 면류관을 받아쓰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
다. 관제와 같이 '부음'(pour out)이 되시길 다시 한번 축원합니다.
 
(2004년 6월 7일, 제12기 자원봉사자 교육 수료식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