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자녀들을 키워가면서 겪는 어려움이라면 어디 한 두가지 이겠습니까마는 그 첫번째 충격은 아무래도 사춘기 때
보이기 시작하는 ‘반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늘 고분고분하던 자녀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부모의
말에 반기를 들기 시작할 때 보통 부모라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상할 것
도 없습니다. 자녀들의 반항은 성장해 가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다른
사람에게 예속되기를 싫어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종(從)의 개념에 대하여 상반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곧 바울 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의 종이 된 것”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역설적이긴
합니다만 바울은 오히려 ‘그리스도안에서 참 자유’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에게 있어서의 예수님은 억압자가 아니라 해방자 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바울이 누린 자유는 무엇입니까?
 
①욕심으로부터 자유
 
엡 4:22에는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라고 하였습니다.
옛사람의 특징은 ‘욕심’입니다. 이 욕심이 평생을 두고 우리를 괴롭힙니다.
어떤 분이 “인생은 화장실 숫자 늘려가다가 마치는 것 같다”라는 우스개 소리를 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런데 이 말은 우스개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매우 의미있는 말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재래식이라도 독립된 화장실만 있어도 원이 없겠다.”하던 공동건물에 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생 고생해서 그런집을 장만하였습니다.그런데 친구집엘 가보니 수세식 변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화조를
묻고 화장실 개보수작업을 마쳤습니다. 대만족 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집에 가보니 이번에는 좌변기 화장
실이었습니다. 부리나케 변기를 고쳤습니다. 그런데로 만족하며 몇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동창회를 다녀오고
는 시무룩해졌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화장실을 두개씩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안 먹고 안
입고 화장실 두개짜리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듯 흰머리가 히끗히끗한 중노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토록 귀한 돈으로 좋은일 한번 변변히 못 해보고 그야말로 화장실 고치다가 그 귀한 세월을 다 보
낸 것입니다. 이 욕심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이러한 욕심으로부터 자유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범사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끊임없이 치솟는 욕심으로부터의 자유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② 죄책감으로부터 자유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다가도 어려운 시련이 닥치면 “죄 값이 아
닌가?”하는 두려운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런 일로 괴로워하는 것 입니다.바울은 자신의 고백대로 말하자면 “죄
인의 괴수 (딤전 1:15)”였습니다. 그냥 죄인도 아니고 괴수였다면 그 죄책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러나 일면 바울에게서 우리는 너무도 뻔뻔?스러운 모습도 보게 됩니다.
롬 8:33에서 그는「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
리요...」라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경찰서에서는 범법자로 정죄가 되었으나 대통령으로 부터는 특별감형을 받은 사람과 경우가 비슷할 것입
니다.
바울은 롬 8:1에서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하면서 그리스
도안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죄책감으로부터의 자유를 마음껏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③죽음의 공포심으로부터 자유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입니다.
육체적 고통을 포함하여 사랑하는 이들과의 헤어짐과 그런가 하면 다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 등도 죽음
을 두려워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존재로써 겪는 보다 본질적인 고통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
려움... 이것만큼 큰 고통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고전 15:55에서 그는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다가오는 죽음의 일전(一戰)을 선포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는 죽음으로부터 자유(=부활의 확신)를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씩은 방문객들로부터 “이분들이 죽음을 앞둔 이들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너무도 평화로운 모습들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히 2:15에서 「또 죽기는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어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려 하심이니...」라
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죽음의 공포에 눌려 전전긍긍 살아가는 우리를 자유케 해주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죽음 앞에서의 평안을 누리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유는 환자들만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을 받는 여러분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 경험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배 한분은 교육은 마치는 소감의 글에서 “하늘을 날을 것 같은 삶의 기쁨이 주어졌다. 죽음의 공포
에서 벗어나게 하심도 감사한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교육생 여러분
 
살아가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 세상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교육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을 진
심으로 존경합니다. 잘 준비하셔서 크게 쓰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여러분 자신도 그리스도 안에서 보장된 욕심, 죄책감, 죽음의 공포감으로부터의 자유를 반드시 경험하게
되는 축복의 기회가 꼭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14기 자원봉사자 교육 개강예배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