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우리는 가끔 착한 일에 솔선하는 이들을 보면서 칭찬하기도 하고 흐믓해 하기도 합니다. 또한 각박한 세상을 탓

하다가도 “그래도 아직은 살만 하구나” 하며 희망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주 심각한 함정

이 하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마치 선한 사람

으로 착각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수 더 떠서 기회가 주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선하게 살 것을 역설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선행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과 내가 직접 그렇게 행동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가 다를까요? 살고

죽은 것 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생각(말)만 하는 것은 ‘죽은 믿음’이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살

아있는 믿음’인 것입니다. (약 2:17)

본문은 이와 관련하여 명확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유대인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노상 강도를 만났습니다. 있는 것 다 빼앗기고 죽도록 매

까지 맞아서 거반 죽게까지 되었습니다. 이때 부지런히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제사장이었습니다

. 처음에는 주춤했겠지요,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겠어요. 그러나 그 순간에 이미 계획된 일이 부담이 되었을 것

이고 망설임 끝에 결국은 자리를 뜨고야 말았습니다. “주님은 아시겠지요”하면서.....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그

의 착각 이었습니다. 주님은 알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아주 나쁜 평가를 하셨습니다. ‘회피하는 비겁한자’...그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죽은 믿음의 제사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그는 교회의 아주 중요한 직분자였습니다. 그도 마음 아프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입

니다. 그러나 그도 역시 “주께서는 아시겠지요” 하면서 그 자리를 뜨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도 알아

주지 않으셨습니다. 역시 별 볼일 없는 죽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어쩌면 예언의 은사? 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뒤에 도울수 있는 사람이 오겠지...” 하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들의 예언적? 생

각은 적중하였습니다. 선한 생각을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산 믿음’의 소유자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평소 하나님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하던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이 아닌 사마리아인이었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그는 이른바 익명적 크리스챤이었습니다. 그는 일부러 선행을 찾아다니면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러나 다가온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안됐구나...”는 생각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직접 할 수 있

는 범위 내에서 그 즉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급히 말에서 내려서 ‘기름과 포도주’로 응급조치를

한 후 신속하게 인근 주막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루 밤을 정성스럽게 치료해 주고 그래도 그만해진것을 본

후에야 주막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주인에게 뒷 수습까지를 부탁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관심을 가질 것

은 사마리아인의 상황도 제사장이나 레위인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 어떻게 해서 그런 용기있는 행

동을 할수가 있었겠는가 ?’ 하는 점입니다.

저는 이 차이는 결국 ‘마음 먹기에 달려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사마리아인이 가지고 있던 정신은 무엇입니까

1. 주께 하듯 하는 정신입니다.

엡 6:7에는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고난가운데 있

는 이를 돕되 사람에게가 아닌 주님께 하듯 정성을 드린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평가받은 이유입니다

. 마25장에는 이와 관련하여 귀한 말씀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덮고 살고

있어도 그때에는 모든 인류를 한 곳에 모으고 두 편으로 가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편에는 천국으로 부를

사람, 좌편에는 불구덩이 지옥으로 보낼 사람으로 가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긴장시키는 말씀이 하

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 기준입니다. 주님은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돌아 보았느니라” 고 하셨습니다.“아니

우리가 언제?” 라며 놀라워하는 우편 사람들에 대하여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마 25:45)이

다” 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선행은 결과적으로 주께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아니 주께 하듯 해야 그런

평가를 받을수가 있는 것입니다.

2. 자신에게 하듯 하는 정신입니다.

마22:39에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호스피스 봉사가 진지하고 성의있는 봉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워있는 환우분들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망원인의

4분의ㅣ일이 암에 의한 사망입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가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

자는 3사람중 1사람이 여성은 5사람중 1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암시대인

것입니다. 우리 봉사자중에서도 제가 알기에도 7-8명이 암으로 이미 사망하였거나 현재 투병 중에 계십니다. 암

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될찌 아무도 장담할수 없이 그저 전전긍긍 하면

서 살아 가는것입니다. 저는 가끔 제가 하는 사역에 대하여 ‘받은 은사대로 하고 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렇

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하는일에 꼭 은사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에게 하듯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들은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아는것,생각하는것, 남에게 말하는것으로만 그쳐서는 아니 될것입니다. ‘행동하는 신앙

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는 ‘사마리아인의 정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봉사를 하되 주께 하듯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하듯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정신으로 반드시 성공하는 봉사자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5월 9일, 제14기 자원봉사자 교육 수료식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