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언젠가 저는 어떤 분으로부터 “세상이 이토록 시끄러운것은 60-70%가 돈 때문이다” 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이지 우리 주변의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돈과 관련되어 있

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순위는 ‘자리 싸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될 수 있는 한 넓게, 높게 그리고 오래 오래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것입니다. 이

를 공감하면서 그 순간에 저는 그렇다면 ‘제자의 자리’는 어떠한 자리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본문은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

이라‘고 하심으로써 ’제자의 자리는 곧 고난의 자리‘ 라며 그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실

제로 많은 이들이 고난의 자리보다는 될 수 있는한 편안하고 평탄한 길만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왜요?

1.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23:4에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고 하였습니다. 다윗의 믿음의 수준을 한번에 알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 어떠한 급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주께서 함께 하시면 두렵지 않다는 고백적 삶이 곧 믿음인 것입니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 고급승용차, 골프채 들러메고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는 믿음의 수준을 알아보기가 어렵습니

다. 고난의 한 복판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그 수준을 평가할 수가 있는 것 입니다. 많은 이들이 다

가오는 고난을 두려워하며 회피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어떤 경우에라도 함께 하시는 주님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2.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일 4:18 “사랑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쫒는다”라고 하였습니다. 흔히 ‘남자보다는 여

자가, 여자보다는 어머니가 강하다’는 말을 합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여자를 그만큼 강한 사람이 되

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의 자리에서 늘 실패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고난 가운데 계신 주님을 면전에서 부정하던 베드로를 찾은 주님의 일성(一聲)은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

냐”는 식의 힐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즉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였습니다.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신 것입니

다. 우리가 제자의 자리인 고난의 자리를 자꾸만 회피하는 이유는 사랑의 부족 때문입니다.

3. 소망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11:25에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라고 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생애 최대의 과제 즉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도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소망적 안목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

다.그런데도 말로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간다면서도 실제로는 죽음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하위 수준

의 고난’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을 과연 인생 최대의 과제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롬8:18에는 “생각컨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장

차 나타날 영광을 소망하며 확신하는 자는 과정상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고난을 두려워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

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가 주님의 일에 동참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처음부터 이 일을 위하여 부르셨고, 이것이 마땅한 제자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2005년 8월 25일 있은 정기 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