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비교적 청년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저는 청년들의 이성교제에 대하여 남다른 감지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에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곤하기 때문입니다. 모임에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빠진다거나, 전

화가 빈번해지거나, 자연스럽게 나누던 전화를 소곤소곤하게 되는 등이 그것입니다. 중요한 만남에는 어떠한

형태로던 간에 변화가 일어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과의 만남에서도 당연히 무슨 변화가 일

어나야 할 것입니다. 수제자인 베드로는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의 대표 격이며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주님을 제대로 만난 베드로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1. 말씀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베드로는 고기잡는 일에 관한한 추종을 불허하는 베테랑 어부입니다. 그러한 이에게 전혀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번번히 빈그물이었습니다. 지칠대로 지쳐서 빈 그물을 씻어 놓았을

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여간해서는 받아

드리기가 어려운 말씀입니다. 지금은 지칠대로 지쳐있고 더구나 그물을 다 씻어 놓았습니다. 거기에다가 지시

하시는 분은 적어도 베드로가 보기엔 물고기 전문가가 아니였습니다. 베드로가 아는 한 물고기는 얕은 곳에서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 때 예수님의 말씀은 이만저만의 도전이 아니였습니다. 초신자들이

넘어지는 과정이 바로 여기입니다.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편 뺨을 대라",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 예수

믿기가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예수를 제대로 만나면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2. 큰 기쁨이 있습니다.

받아드리기 어려운 말씀을 순종한 직후 일어난 일은 두 배에 그득하게 올라온 고기였습니다. 순종의 결과는 언

제나 축복입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게 되면 이제까지의 세속적인 가치로 보면 이만저만 손해되는게 아

닙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귀한 시간과 물질을 드려야 하고, 그리고 끊임없는 헌신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데 많은 신앙인들이 찡그림 하나 없이 순종들을 잘합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직장 생활중에서도 틈만나면 등산이다.. 밤낚시다..하며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제대로 만나면 역시 이 모든 것을 주고도 살수 없는 남다른 큰 기쁨이 있는것 입니다.

3. 사명을 받았습니다.

큰 기쁨을 경험한 베드로를 향하여 주님은 "이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막1:17)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

을 제대로 만난 베드로는 사명을 받습니다. 은혜받고는 그냥 있을 수 없습니다. 뭔가를 주님께 드려야 하는 것

입니다. 그것이 사명입니다. 사명은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중독은 나쁩니다. 중독에는 술중독, 마약

중독, 놀음중독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나쁜 중독이 있습니다. 이른바 종교중독입니다. 도데체가

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왔다 갔다 하는데 만 길이든 사람입니다. 더 나쁘다고 한 이유는 전자의 중독들은 대부분

이 자신이 얼마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인가는 고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중독은 자신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아예 생각하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지금 무엇을 요구하고 계시는지... 은혜를 체험한 자의 마땅한 도리가 무엇인지.' 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그저 생각없이 바쁘기만 한 사람들은 어쩌면 주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사람인지

도 모를 일입니다.

사랑하는 교육생 여러분.

이제 오늘부터 시작되는 교육에 주님을 제대로 만난 자 답게 사명감을 가지고 좀더 진지하게 참여하게 되시기

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16기 자원봉사자 교육 개강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