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제가 섬기는 교회 주변에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공부에 지쳐서 무거운 걸음으로

하학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 아이들의 머리에 꽉 차있는 단어는 무엇이겠습니

까? 한마디로 성공일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공이 무어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오해를 하고 있음을 봅니다. 부자. 경영자. 스타…….등 하나같이 지도급 위치

에 오르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적 성공관이 아닙니다.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것입니

다. 성경적 성공관은 그 자리에 있을 때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위치에 오른다거나 얼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시키는 일에 있어서 필요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수단자체를 목

적화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전도서를 쓴 솔로몬처럼 크게 후회하고 말 것입니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말입니다. 왜일까요? 남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첫째를 꼽으라하면 요셉을 생각할 수 있

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요셉의 성공에 대하여도 여전히 오해들을 하고 있습니다. 노예로 팔려 갔다가

억울하게도 누명을 뒤집어쓰고 죄수가 되었지만 잘 참고 기다리고 있다가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총리로

신분상 수직상승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이 좋아진 성공적인 생애를 살았다고 말입

니다. 그러나 이렇게만 생각하면 메시지가 약합니다. 단순히 그것만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

다가 로또복권에 당첨이 된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를 성공자라고 부르는 것은 그 자리 때문이 아

니라 그 자리에서 행한 일 때문입니다. 그는 총리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하여 애쓰지 않

았고, 오직 은혜를 베푼 애굽을 도탄의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하여 많은 수고를 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을 극심한 기아선상에서 건져내게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

과적으로 야곱가(家)의 혈통을 통하여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인류를 구원하고 져 하셨던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아주 중요하고도 위대한 사명을 잘 감당한 것입니다. 이것을 놓고 그는 성공적

인 생애를 살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고홍주박사를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 전혜성씨는 “옛날에는 많이 배울수록 지혜롭고

덕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덕은 외면하고 기술만 기르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도자가 될 수 없습

니다. 지도자가 무엇입니까 ‘위대한 사람은 얼마나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느냐가 그 위대함을 재는 기준이

다‘는 말이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교육관을 피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공은 어떤

자리(위치)나 가지고 있는 소유가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을 때 무얼 했느냐? 그 소유를 가지고 무얼했느냐?로

평가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이 사법적 압력을 받으면서

천문학적 숫자라고 할 수 있는 거액을 헌납하고 있는데 없는 일 보다는 나을는지는 몰라도 매우 아쉽고 안타까

운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내놓을 돈이 있었다면 그래도 그만할 때 왜 진작 순수한 자의(自意)로 헌납 할 수는

없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랬다면 아마도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참으

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가 그렇게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시간, 건강, 지위, 물질 등은 언제인가는 우리의 곁을 다 떠나가 버리고 말

것들입니다. 시한부적인 이들을 최대한 선용하여 영원한 것을 만들어가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공적

인 생애를 살아가십시다. 감사합니다.

(지난 4월27일 있은 4월 정기기도회 설교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