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
임자
요한계시록 1장에서 3장까지에는 소위 일곱 교회에 대한 주님의 평가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칭찬만 받은 교회가
있는가하면, 책망만 받은 교회가 있고, 책망과 칭찬을 함께 받은 교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데교회는 책망
과 칭찬을 동시에 받은 교회였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그 대상이 교회일수도 있고 우리 각 개인이 될 수도 있습니
다. 우리가 속한 교회...아니, 나 개인은 하나님께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까요?
 
우선 책망 받은 이유를 알아봅니다.
1절에서 “....네가 살았다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들은 살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주님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주목할 부분입니다. 우리는 자칫, 웅장한 건물, 많은 인원,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잘
준비되어 있기만 하면 그것으로 살아있는 것으로 착각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착각입니다.
착각은 불행을 몰고 반드시 올 것입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입니다만 짝사랑은 하면 할수록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칭찬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4절에서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옷을 더럽히지 않은 몇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이 칭찬하시는 몇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1. 자랑할만한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모든 자석은 항상 북극을 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요지부동입니다. 믿음의 생활이야말로 그래야 할 것입니다.
축구선수 이영표, 이천수, 박주영 등은 자신이 골을 넣으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 모습
을 보며 세상 사람들이 비난을 합니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도 “꼭 그렇게 믿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함부로 비난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세상을 그런 식으로 살겠다’는 개인의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몇 일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봉사자
가운데 한분이 비봉쉼터를 방문하셨습니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이곳저곳 현장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분의 반응
이 없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느새 거실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부터 드리고 있었습니다. 머쓱하기도 하였
습니다만 순간 믿으려면 저렇게 믿어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을 얼마
나 아름답게 보시겠습니까? 교회의 자랑은 자랑할만한 믿음을 가진 이가 과연 몇 명이 있느냐? 이어야 할 것입
니다.
 
2. 사단과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우는 사람입니다.
 
교회의 기능 중에는 교제가 있습니다. 교제의 방법 중에는 간증이 있습니다. 간증 중에는 축복받고 은혜 받은 간
증, 응답받은 간증도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의 간증의 내용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증은 마치 얕은 물가
를 노니는 정도의 간증입니다. 이런 간증의 일색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때로 예고 없이 다가오는 시험과 시련 앞
에서는 그토록 좋아보이던 믿음도 대책 없이 무너질 수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증의 절정은 사단과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워서 이긴 자의 간증일 것입니다. 듣는 이들로 하여금 주의 군사로써의 정체감을 가지
게 하고 “당신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강한 전의를 다짐하도록 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은
혜 받고 안주하려는 유아기적 수준의 신앙인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단과의 싸움에서 피 흘리기를 주저하지 않
는 자들에 의하여 건설되어 지는 것입니다. 저는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일화를 떠올
리며 힘을 얻곤 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단번에 성공된 것이 아닙니다. 많은 굴곡과 고통의 산물인 것입니다.
그가 거친 저항과 외로움, 그리고 죽음의 위기를 느끼면서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 서재에 칩거해있던 어느날, 상
복을 입은 그의 아내가 그의 서재를 찾았습니다. 의아해하는 루터에게 아내는 “당신이 믿는 하나님은 이미 돌아
가셨다. 만일 살아계시다면 당신이 그렇게 기가 죽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더랍니다. 이 소리를
듣고 너무도 큰 충격을 받은 루터는 더욱 분발하게 되었고 마침내 미완의 상태에 있던 개혁을 완성하게 되었다
고 합니다. 교회의 자랑은 사단과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우는 사람이 그 교회 안에 과연 몇 명이 있느냐? 이어
야 할 것입니다.
 
3.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려고 몸부림을 치는 사람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르게 믿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온갖 이단들이 기승을 부리고,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 온갖 사설에 현혹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는 믿어도, 믿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이며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로 널리 알려진 미국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의 방한 집회가 있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무려 22,000여명이 참석하였고,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한 부흥회에는 무려 100,000명이나 모였다고 합니다. 기독교 교세가 침체국면을 맞고 있
다는 소식들도 들려오는 터이라 목회자들은 목회자들대로, 성도들은 성도들대로 새로운 신앙부흥을 열망하며
참석한 성회였습니다. 릭 워렌 목사도 자신의 금번 집회가 100년전 에 있었던 평양 대부흥의 역사가 재현되는
역사적인 집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왔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부흥설교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아
십니까? 한마디로 ‘베푸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이 질문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복을 주신 목적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하여 자신 있는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역설에 대하여 모 신문사 기자는 ‘교회성장에 관한한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던 성장 철학
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라고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자랑은 바로 믿고 바로 살려고 몸부림을 치는 사람
이 과연 그 교회에 몇 명이 있느냐? 이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자랑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본질적인 의미에서 교회의 자랑은 어디까지나 사람입니다.
그것도 자랑할만한 믿음을 가진 사람.
사단과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울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바로 믿고 바로 살려고 몸부림을 치는 사람.
몇 사람만 있어도 그 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장마철에 정작 먹을 물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만하면 모든것이 다 괜찮다’고 자위하고 있는 사이에 정
작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몇 사람이 없어서 아쉬워하고 계시지는 않으실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때 입니
다. 감사합니다.
 
(2006년 7월20일 있은 정기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