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은 전적으로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이것을 안다면 죄짓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잘못을 범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눈물과 때에 따라서는 피를 흘릴 각오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씀하시는 죄는 무엇입니까?

 
1. 하나님의 프로포즈를 묵살하는 것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죄값은 반드시 피를 흘려야만 합니다.(히9:22) 그것을 알면서도 죄는 아니 지을 수 없
고, 죄값은 받기가 싫습니다(롬7:24). 이 딜레마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독생자 아들을 인간이 되게 하셔서 모든
인간(죄인)을 대신하여 대속의 죽음을 죽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한 믿음 즉, 그 공로를 인정하기만 하
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긴급 조치성 장치를 마련해 주셨습니다(요3:16).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제시하신 프
로포즈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희생을 전제로 하는 프로포즈를 외면하면 죄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죄를 짓고 있
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원수지간이라고까지 표현하시겠습니까(엡2:16). 우리의 불신에는 그만큼 배신의 아픔이
크다는 말씀이겠지요.
요16:9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고 하셨습니다.
불신은 죄입니다.
 
2. 하나님을 떠나서 사는 것
 
하나님의 프로포즈를 받아 드리면 우리는 즉시 새로운 존재가 됩니다(고후5:17). 그 후로 부터 우리는 새로운 존
재답게 이에 걸맞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찬송가 493장(2)에서 “…….이전에 좋던 것 이제는 값없다…
….”라고 고백하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존재는 바뀌었으나 생각을 바꾸는 데는 매우 소극적입니다. 이전
에 좋던 것이 여전히 좋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이상의 위력을 가졌다고 믿어지는 돈, 자신 있는 건강, 탄탄한 지
위 같은 것이 남아 있는 한, 아직은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른바 신앙인의 불신앙입
니다. 이것이 죄입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존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가치 즉, 건강, 평안, 행복과 같은 것은 인간
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들 입니다.
요즈음 우리를 아프게 하는 조승희 사건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습니까.
그들이 이민을 가게 된 주목적이 자식들의 교육이었습니다. 갖은 고생을 해 가면서 노력한 끝에 이제는 어느 정
도 경제적 기반도 다졌으며, 자녀들도 소위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이민사회에서도 성공한 케이스라
고 합니다. 적어도 피상적으로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심각하게 곪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행복이 인간들 마음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님이 증명된 사건입니다.
우리는 과학만능 시대에 인간만세를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을 인
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고등학교에서 별로 배울 것이 없어서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차석으로 입학하여 놀라게 하고,
과학기술처장관을 2번씩이나 역임하는 등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시고, 석학들의 모임인 한림원 원장과 지금은
호서대 총장을 거쳐 명지대 총장으로 계신 정근모 박사님은 신부전증으로 많은 고생을 하던 아들에게 신장 하나
를 떼어 주기까지 했으나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한 아들을 지켜보면서 “도대체 과학이 우리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이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라는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과학 만능시대에 엘리트 과학도가 과학의
한계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거듭은 났지만 아직은 하나님 없이도 살수 있다고 믿는 것……. 그것은 죄입니다.
 
3. 하나님의 기대를 저 버리는 것
 
율법은 구원받을 사람들에 대하여 꼭 필요한 장치입니다. 죄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고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
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율법은 이미 구원을 얻은 자들에게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구원 받은 자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가……
. 하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율법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마22:37-40).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곁을 떠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웃……. 특히,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강력히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
것도 자신의 몸을 사랑하듯이…….말입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결코 거부해서도 안 되는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따라서 만일 이를 기피
하면 이것은 명백한 죄입니다.(약4:17)
이웃사랑의 가장 현실적 적용은 작은 자들에 대한 배려와 섬김입니다.
큰 자를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이 아첨입니다.
얼마 전에 저는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님이 “다음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차점자를 배려할 줄 아는 분이 나오셨으
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이 참으로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힘(돈, 지식, 지위, 건강 등)의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그 보다 못한 약자들에 대하여 배려를 할 줄
모르는 것은 명백한 죄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도 없다(히9:22)고 하셨습니다. 내가 지은 죄로 내가 피를 흘리던가 아니면 또다시 주님으
로 하여금 피를 흘릴 수밖에는 없게끔 만들 것입니다.
죄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프로포즈를 받아드렸고, 하나님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더라도)
하나님의 기대하시는 섬김의 삶을 애써 외면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죄짓기를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2007년 4월 19일 정기 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