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연초에 저는 성서침례신학대학원 교수이신 장두만 박사님이 주제하시는 구원상담세미나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
습니다. 그분은 보수신학자로서 늘 간결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강의로 명성이자자하신분이시라 구령(救靈)사역
최전선에 서 있는 저로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시간부터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교수님은 “40년 연구결과로 볼 때, 구원 받은 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부르신다면 천국 입성을 믿는가?’라는 (그토록)중대한 질문에 “가봐야 안다.” “노력하고 있다”는 사람
이 많고, 확신한다는 이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신유 혹은 은사 체험을 했다…….’ ‘교회가면 맘이 편안하다…….’
‘모태신앙이다…….’ ‘쓰임 받고 있다…….’는 것들을 구원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이런 것들이 구원받은 자의 경험일수도 있지만, ‘복음의 핵심부분은 아니며 그것만으로는
구원받았다고 단정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은, 사유(赦宥)의 확신 즉, 죄인으로써의 철저한 자기인식과 가공할만한 심판의 두려움. 그러
면서도 계속해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로 비참과 절망 가운데서(롬7:21-25) 주님의 대속사역을 알고 그
공로를 인격적 수용하게 될 때 비로소 일어나는 것입니다(요5:24-25).
따라서 구원의 근본적 출발점은 과연 자신을 얼마나 추한 존재로 인식하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죄의식도 별로 없으면서. 그래서 괴로워해 본적도 없으면서……. 그래서 죄 사함 받았음에 대한 감격도 없으면
서……. 그저 막연한 종교적 분위기나 프로그램에 취하거나 자가당착적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면……. 심지어는
쓰임을 받는다 해도 정작 본인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마7:22-23).
맹렬한 풀무불안에서는 석탄과 돌의 구별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밖에 던져보면 단번에 드러납니다. 석탄은
여전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돌멩이는 언제 그랬느냐 싶게 식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볼 때 종교적 분위
기에 젖어 있는 것만으로도 구원받은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검증이 필요합니다.
꼭 ! 그 검증 과정을 찾아보면,
 
첫째 자신
구원은 (마음으로 믿고)입으로 시인해야 합니다(롬10:10). 따라서 구원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우선 존재의 변화, 즉 죽었던 영혼이 순식간에 살아납니다(요5:25)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뭐라고 성격을 규정
하기조차 어려운 눈물을 흘리거나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아주 큰 기쁨과 자유함. 그리고 평안을 경험합니다
 
둘째 타인
그런데 ‘내가 아는 것’엔 다소의 함정이 있습니다. 주관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평가입니다.
구원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기에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든지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마치 누룩이 있는 반죽은 부풀려 질수밖에
없고, 살아 있는 씨앗(싹)이라면 두터운 흙도 치밀고 나올 수밖에는 없는 것 같이…….말입니다.
 
그 대표적 경우가 약자에 대한 관심의 변화입니다.
이전의 관심은 오직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정당했습니다. 사회로부터 배운 것이 그것뿐이니까…….
하지만 거듭나면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선망(羨望)이 생깁니다. 약자를 긍휼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태양만을 좇느라고 안중에도 없었던 소외 자들 즉 약한 자. 병든 자. 작은 자(눅16:19-
21,마25:40)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다가 “작은 자를 외면치 말라(눅10:36-37)”시는 성령님의 강력한 주문까지 있으니 신앙 양심상 도저히 피
할 재간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의(自意) 혹은 타의(他意)로 섬기고, 나누고, 베풀게 되면서부터 차츰 따뜻한 사람, 긍휼의 사람, 사랑
의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 본 이웃들로 부터는 ‘아-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바로 저
런 것이로구나.’하는 칭송을 받게도 되는 것입니다 (행2:44-47).
변화된 삶에 대한 이웃의 평가는 구원의 가장 확실하고도 객관적인 증거 중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착각도 착각 나름입니다. 구원에 대한 착각은 절대금물입니다. 착각하면 그 날에 피눈물을 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눅16:22-24 ).
그런 의미에서 구원의 검증과정은 냉혹할수록 좋습니다.
이를 좀 더 확실시하기 위하여 한번쯤은 이웃에게 “내가 구원 받은 자로 보이십니까…….”라고 조용히 물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2009년 1월17일 있은 리더 신년하례식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