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신앙의 특징은 ‘감사’입니다.

내용을 모르면 상투(常套)적이라고 할런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진짜 부러워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이

1) 살아 있음에…….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얼마나 힘이 들면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고비를 넘기면

곧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후회하기도 하지요.

2) 구원 받았음에…….

철없는 시절에는 ‘교회는 내가 나가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철이 들면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3) 사명 받았음에…….

본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는 주의 것이로

어떤 분이 개업을 하였습니다. 사업이 잘되었습니다. 직원 퇴근시키고 저녁에는 돈세는 재미가 여간이 아니었고

그게 인생의 낙(樂)이었습니다. 기회 닿는 대로 “복 받았다고” 간증도 많이 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기도

제목도 한결같이 사업 번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 그렇게 살다가 나한테 오면 뭐하다가 왔다고 할래? 돈 세다가 왔다고 할거지?”

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그때부터 삶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고통 받는 이웃들이

눈에 뜨이기 시작하였고 몸이 따르지 않는 일에는 선교비를 보내면서 ‘보내는 선교사’도 되었습니다. 영적 지진

아(遲進兒)에서 사명자로 바뀐 것입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그야말로 평생을 돈만 세면서 허비해 버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런데 문제는 사명의 길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기회를 주셔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누구라면 다 알만한 존경받던 분이 은퇴를 하셨습니다. 화려했던 그간의 업적을 치하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 여생은 호스피스로 보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데 저는 아직까지 그 분이 그 어디에서도 호스피스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사명도 생각만 가지고는 어렵습니다. 기회를 주셔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축복은 기회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인생의 복병(伏兵)을 만난 이들을 직. 간접적으로 섬길 수 있

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사마리아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눅10장).

꿈만 꾸던 사마리안의 사명을 현실에서 허락받았으니 어찌 가슴 벅찬 감격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수년전. 한 분의 장례 집례를 하였습니다. 외롭다 해도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부인과는 이혼하였고 미

혼의 두 자매만을 남겨두고 훌쩍 가버리신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 일에는 생각만 해도 숨고르기조차 어려운 감격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직.간접으로 사마리안이 되는  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호스피스 사역……. 결코 십자가가 아닙니다. 축복입니다.

(4월 정기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