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 길을 묻는 그대에게

행동은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생각은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육의 생각과 영의 생각입니다.

여기에서 ‘생각하다’는 ‘지배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육의 지배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 본능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뭔가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기껏 해봐야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한 것’에만 매달

림을 벗어나질 못합니다. 종교생활을 한다고는 해도 대개 그 수준을 넘지 못합니다.

* 그러면서도 고집불통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도 하지 않지만 알아도 순종치 않습니다. 결국은 하나님과

는 원수가 되어 사망에 이르는 것입니다(롬8:6-7).

그렇다면, 영의 지배를 받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 사람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이전에 좋던 것 이제는 값없어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가치는 모두가 상대적이고, 시한부적입니다. 그래서 거품과도 같습니다(전 1:2-3).

하지만 영생은 영원불변입니다. 그래서 절대적입니다. 그 높은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동안에 노는 마당이

바뀌고 사람의 품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2) 존재의 의미인 사명을 느낍니다.

영의 일을 생각하다 보면, 은혜 가운데서도 뭔가 2% 부족을 느끼게 됩니다. 문제의식이 생깁니다. 그것이 사명

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위하여 누가 갈까?(사6:8)하시는 권고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하나님나라는 그

런 자들에 의해서 확장되어 가는 것이고, 역사는 이런 자들이 이끌고 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 부부는 브라질 아마존 강가 오지(奧地)사역자의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소명’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일반영화를 보면 도중에 코를 골 곤해서 옆 사람 기분까지 반감(半減)시키곤 하던 아내는 “잠이 오

지 않는 유일한 영화였다”고 호평하던 영화였습니다.

그곳 바나와 족(族)은 전체가 100명 남짓 되는 아주 적은 부족이었습니다. 물론 전기도 없고 농사도 없고 오직

원시적 사냥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척박(瘠薄)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분은 ‘언어는 있어도 문자가

없다’는 그 곳 소식을 듣는 순간에 “가서 성경을 만들라”는 강력한 신(神)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신의 소명을 들으면 사람들이 이상해지는가 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는 소위 명문대를 나와서 안정된 교사로 재직 중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

기야 그럴 것이 주변사람들은 그 사명의 소명대상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관람 중 내내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들 부부의 검게 탄 얼굴과 하얀 이(齒)였습니다. 그들은 항

상 웃고 있었습니다. ‘옷가지를 보내 달라’는 연락을 받은 고국의 형제들은 울고 있는데 정작 본인들은 웃고 있었

습니다.

그들은 ‘영혼을 사랑하는 길에’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도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땅 끝까지 증인이 되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만큼의 복을 받았으니 당연히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멀리 나가는 것만 선교가 아닙니다. 그 곳으로 달려가는 목적도 결국은 생명사랑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 앞에는 촌음(寸陰)을 다투는 생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도 선교지입니다.

마지막 잎새같은 이들을 차마 외면할 수가 없다면, 우리도 거부할 수 없는 소명자입니다.

(2009년 7월 30일 있은 정기기도회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