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 길을 묻는 그대에게 *

10월31일은 종교개혁기념일입니다. 개혁 기치(旗幟)중에는 ‘오직 성경으로..’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이유는,

1) 예수님만이 길이심을 알게 하시려고...

우리나라 최대 종단(宗團)은 불교와 기독교 입니다. 분류하면 양자는 모두 고등종교에 속합니다. 고등종교는 윤

리나 도덕적 가치의 수준이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종교는 같다’고 하는 이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데 우리가 종교를 가지는 것은 착한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구원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불교와 기독교는 방향성에서부터 상반된 입장입니다. 불교는 상향 즉, 도를 닦아서 경지(구원)에 이른

다는 구도(求道)의 종교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하향 즉 계시의 종교입니다. 자신의 잔인하도록 끈질긴 죄성과 한계를 잘 알기에 자력구원을

포기하고 절대자의 ‘계시’를 받아 드림으로써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계시 중에서도 특별계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요14:6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

니라”하시면서 자신의 선재성과 함께 구원의 유일한 길이 되심을 천명하셨고, 요5:39에서는“너희가 성경에서 영

생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 하는 것이니라”고 아예 못 박아 말씀

하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경가지고 딴 소리 하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처럼 살게 하시려고...

기독교는 관념의 종교가 아닙니다. 체험의 종교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신앙생활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진짜 만나면 지금까지 느껴 본적이 없는 큰 기쁨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억제키 어려운 감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삶에 깊은 매력을 느끼면서 그 분처럼 살고

픈 열망이 솟구칩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어떤 길을 걸으셨습니까? 결코 만만치 않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

다”고 하신 것은 그 힘든 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선포입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사명자로서의 자기이해가 분명하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길을 사모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들도)각자 몫의 십자가가 있으니 그걸 지라”고 권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몫의 십자가가 있음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십자가 없는...그래서 주님의 기대를

외면하는 신앙생활...생각하면 우습기만 합니다.

현대판 우상은 편리주의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고, 편하게...가 초미(焦眉)의 관심 입니다. 문제는 그런 생활

철학이 소위 성도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를 가지고는 주님의 삶을 닮아 가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본질상 차이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생존의 기본요건이니까요.

하지만 신앙인이라면 그것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고 있는 일에서 사명적 의미를 찾거나, 뭔가 의미 있는 일

을 찾아 적극적이 되어야 합니다.

단지 먹고 사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면, 평생을 살아도 그런 분 주변에는 창조적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훗

날 주님 앞에서는 후회할 것입니다. 틀림없이...

요양보호사들에게 강의 할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강의 말미에는 “단지 직업으로만 생각한다면 여러분 주변에

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몇푼의 수입만 오를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주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

아주 작은 자’를 섬기고 있구나’하는 미션을 생각할수만 있다면, 직무 수행과정에서도 창조적 역사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해 드립니다. 꼭!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세월 까먹고 사는것은 자랑이 될수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목표의식도 없이 성경공부에만 열을 올리는것도 자랑이 될수 없습니다. 주님 기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삶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자신도 역시 그런 삶을 원한다면...망설일것 없습니다. 지근거리에 있는 자신

몫의 십자가를 찾아야 합니다.

정말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우리도 주님처럼 성공적 생애를 살수 있습니다.

(10월 29일 있은 정기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