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은혜를 받으면 감사와 더불어 사명감을 느낍니다.
진실된 감사로 사는 자는 존재자체가 사명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헌신을 서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일꾼으로 삼기 위하여 지켜보시는 관점이 몇 개 있습니다.
 
1) 열정입니다:
밤새도록 빈 그물을 던지던 베드로는 보통사람이 아니였습니다. 잘 잡히는 가운데라면 모를까 잡히지 않는 빈
그물을 밤이 새도록 던지는 사람의 기질은 보통 기질이 아닙니다.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스테반을 학살하던 자리의 책임자였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독종이었습니다.
비록 몰라서 그런 것이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대단한 기질의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도 여호수아도 모두 같은 성향
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다듬고 훈련시켜서 자기사람으로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열정적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유야무야(有耶無耶)는 주님도 질색이시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 준비입니다

호스피스 봉사자에게 요구되는 준비는 무엇이 있을까요.
 
1) 환자에 대하여
고통하는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입니다.
전인적 존재로써 죽음을 앞에 두고 겪고 있는 고통의 내용과 그 깊이를 이해할수 있어야할것입니다. 각기 전문
가나 경험자들에게 이에 대한 많은 지식. 정보. 경험 등을 들으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입니다.
 
2) 자신에 대하여
열정은 있으나 제공자 자신의 준비가 없이는 인격적 섬김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 삶의 태도를 바꿔야....
우리는 철이 들면서부터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 왔습니다. 이런 경쟁적 생활태도를 어느 누구도 탓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로는 일방적인 희생만이 요구되는 호스피스 사역은 감당할수 없습니다. 호스피스다운 호스피
스가 되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 자신도 죽어 보아야....
옛말에 ‘상전이 종 배고픈 것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죽음 앞에 고통하는 이들을 제대로 섬기려면 자신도 될수 있는대로 죽음 최근거리까지는 다가 가 보아야 합니다
. ‘지당(至當)한 말씀’차원으로는 2% 부족합니다. 환우분들은 우리의 섬김이 진실인가 여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겉도는 봉사가 아니되려면 임상에도 임해보고 유언장도 써보고 관(棺)에도 들어가 보고....
그래야 비록 심정적으로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아주 놀라운 반대급부(反對給付)가 있습니다.
봉사를 준비하는 동안에 자신의 죽음이 연습된다는 것입니다.
당초에는 기대한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사람들이 탄생에는 많은 공을 드립니다.
하지만 난제 중 난제인 죽음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습니다. 아예 멀찌감치 떼어놓고 지냅니다. 그렇다고 불원
간에 맞지 않을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죽음이 난제라면 그만큼 준비해서 맞아야 합니다. 죽음 준비에 호스피스 현장만큼의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을까
요?
“주는 것이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바로 호스피스야 말로 대표적 경우가 될 것입니다.
 
바울은 ‘날마다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있으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는 것은 죽음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
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죽음 훈련이 되어야 할수 있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은 순교적 위기를 넘기면서 죽음훈련을 탄탄히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대부분의 환경은 바울과 같은 순교적 위협을 느끼는 환경이 아닙니다.
그래도 죽음 연습은 해야만 합니다. 그것도 날마다...
날마다 행하는 죽음 연습.... 호스피스 현장이 주는 축복입니다.
 
천사가 흠모할만 일에 귀히 쓰임도 받고,
자연스럽게 죽음도 연습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이만한 사역이 있을까요?.
 
(4월 정기 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