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지난주에는 조경이 전도사님이 ‘가족에 대한 이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간사로의 경험과 또 직접 친
오빠를 이곳에서 보내드린 가족의 입장에서의 느낌을 전한 가슴에 닿는 강의였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면서 “훗날 우리는 주님께 두 가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째로. 주님 때문에 덕(德) 본 것이 뭐냐? 는 것과
둘째로. 주님 때문에 손해(損害) 본 것이 뭐냐? 고 물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자는 책망이고, 후자는 칭찬입니다.
전자는 야망적 삶의 결과이고, 후자는 비전적 삶의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망과 비전을 혼동합니다.
하지만 차이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비교해보면,
 
(1) 주객의 전도(顚倒)
 
야망은 동기나 목적이 온전히 자기중심 입니다.
드러나는 모습은 그럴듯해도 동기도… 목적도 모두 자기입니다.
뭔가를 열심히는 하는데, 인생을 관통하는 사명의식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전은 동기나 목적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입니다.
비전은 하나님께 받는 것입니다.
요셉이 꾼 꿈은, 요셉의 꿈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하기 위한 하나님의 꿈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요셉에게 꿈을 주셨고, 요셉은 받은 꿈의 실현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살았습
니다.
 
(2) 조급과 인내
 
야망의 사람은 조급합니다. 욕심 때문입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그는 날 때부터 선택 받은 자… 택자(擇者)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택자다운 여유가 없었습니다. 조급함 때문에 지름길만 찾는 사이에 하나님 자리가 없어졌습
니다. 하나님이 없으신 자의 삶… 고달픔만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눅15:13-16)
그가 바로 왕 앞에 섰을 때 왕이 이상해서 나이를 묻습니다.
아들 요셉에게 듣기에는 130살로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훨씬 더 늙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비전의 사람의 삶은 비교적 여유가 있습니다.
우선, 주님을 의지하고 사니까 마음부터 편합니다.
또. 실제로 주님도 그런 기질의 사람을 축복하시는 것입니다.(창26:12)
이삭이 그랬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도 고난은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이해치 못할 일에도 비전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믿기에
인내합니다.
요셉이 그랬습니다.
자기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원수 같은 형제를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쳐야 할 시간인데 엉뚱한 말을 합니
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들을 구하시려고 나를 선발대로 먼저 이곳에 보내셨다”
는 것입니다(창45:1-5).
기가 막힌 발상의 전환입니다. 평생의 비전을 품고 살았기에 가능했던 해석입니다.
그 정도 인물이 되니까, 주인 아내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고, 배신의 쓴잔을 던진 자들도 용서할 수 있었고, 혹
독한 고난 속에서도 인내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차원 높은 삶은 아무나 살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3) 허무와 보람
 
야망 인생의 끝은, 결국 허무(虛無)입니다.
솔로몬은 없는 것 없이 누리고 살았어도 끝내는 “헛되고 헛된 인생”으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자기생각으로만 꽉
찬 사람의 종말은 허무입니다.
 
하지만, 비전 인생의 결산은 보람입니다. 남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남습니까? 타인을 향해 흘렸던 땀이
남는 것입니다.
주님은 가시면서 “다 이루었다”하셨습니다. 말할 수 없는 고생은 하셨지만 인류를 위해 그만큼 큰 보람의 생애를
사신 것입니다.
요셉은 훗날 고향으로 돌아갈 때, 자신의 시신을 고향으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합니다(창50:24-26). 그만큼 자기
희생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가 있었다는 보람과 긍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탁입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에게 삶의 모범이 되신 스승 예수님을 바라보십시다.
다시 한 번 비전적 인생을 다짐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5.16 하사모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