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임용택 목사
안양감리교회 담임
 
제가 호스피스 사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 C3TV(기독교위성방송)에서 크리스챤 명사
분들을 초청하여 진행하는 프로의 MC를 맡아 진행하면서 샘물호스피스의 원주희 목사님을 만나면서 부터였습
니다.
그 분은 약사였습니다. 하지만 약으로 몸은 고칠는지 모르지만 영생을 주지 못함을 깨닫고 ‘인생의 영원한 약을
주기 위해 목회자가 되었고,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으로 인도하는 호스피스 사역이 너무 귀하여 이 사역을 시작
하게 되었다’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그분의 비전은 “세상은 잘 살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자신은 잘 죽도록 인도하는 데에 목회의 비전이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도 유서를 매년 쓰고 있습니다. 유서를 쓰게 되면 우리 의식 속에서의 삶이 정리가 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곤 합니다.
매년 유서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삶이 달라짐을 느끼게 되었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더
욱 실감나게 깨닫게 됩니다.
제가 우리 안양감리교회에 부임하고 보니 이미 많은 성도님들이 호스피스교육을 수료하였고 현장에서 땀 흘려
봉사하고 있음을 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원합니다. 하지만 원한다고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비결이 있기 때문입
니다.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은
 
1) 감사해야
 
기독교인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의 대상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니까요.
그런데 감사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사한 만큼 또 다른 감사의 조건이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나님께서는 더욱 큰 감사조건으로 채워주시는 분입니다.
저는 군목으로 근무하던 시절, 유학을 위해서 돈을 준비해 두었는데 마침 아버님이 목회하시던 교회에 경제적으
로 어려움이 생기게 되었기에 모아 둔 돈을 아낌없이 교회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생각해 보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 후. 부목사 시절에는 유학 비자를 신청하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예상치 않게 인터뷰에서 탈락하게 되었
습니다.
당시엔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여기에도 주님의 뜻이 있으시겠지…”하는 생각에 기도하면서감사해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 저를 안양감리교회에 세우시려고 모든 길을 막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한쪽 길을 막으시면 다른 한쪽의 길을 여시는 분입니다. 인생의 막히는 사건에도 제 2의 제 3의 문을
열어 놓으십니다. 이걸 안다면 범사에 감사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도 “항상 기뻐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김승주 목사님을 만나 뵈면서 지내 온 모든 일에 감사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정무웅 장로님은 이곳 진입로가 원래는 좁은 농로(農路)였는데 이렇게 아스팔트로 포장된 큰 도로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은 작은 일에 감사하는 이에게 더욱 풍성한 감사의 조건을 베푸시는 분이심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
습니다.
이제 여러분들께서도 감사의 마음으로 봉사를 하게 되면 함께 더욱 큰 축복을 받게 될 줄로 믿습니다.
저는 미국 달라스 지역에 수십만 평에 세워진 아름다운 집을 가진 거부(巨富)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모든 일에 만족함이 없고 “좀 더 좀 더…”로 전전긍긍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감사할 줄 모르면 불행한 것입니다.
하지만 좀 부족한듯해도 자족할 줄 알면, 그래서 감사할 수만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
든 것에 만족하면 그것이 곧 행복입니다.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사는 사람마다 각각입니다. 안내 은사, 식당봉사 은사, 찬양 은사 등… 이때 서로의 은사를 인정하고 격려해
줄 때 함께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저의 부부는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주로 말씀을 전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저의 아내는 말을 하기 보다는 많이 들어주고 격려해 주며 동기를 부여해 주는 은사가 있습니다. 그리하
여 서로가 보완, 협력해 가며 맡은 사역을 감당해 나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마르다는 대접하는 귀한 은사가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듣는 은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르다는 마리아의 은사를 인정해주지를 않았습니다. 결국은 불만으로 터졌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마리아의 은사를 인정해 주라고 주의를 환기시키셨습니다
 
2) 우선순위를 알아야.
 
봉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봉사는 열심히 있는 분들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있어도 은혜를 받고나서 해야 합니다.
자기 능력만 믿고도 봉사는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에 부딪치면 짜증과 불평과 원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결국은 우선순위가 문제입니다.
마르다는 우선순위를 몰라서 실수를 했습니다.
봉사할 때도 내 능력, 내 생각대로만 하면 안 됩니다.
교육도 더 받고 말씀도 더 배우고 묵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게 될 때 은혜체험이 깊어지고 봉사도 행복합니
다.
봉사도 중요하지만 말씀은 더 중요합니다. 말씀의 은혜를 받아야 봉사도 행복한 봉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3) 주님 사랑을 알아야
 
마리아가 말씀을 경청하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내 안에서 느껴질 때라야 삶이 행복해집니다.
봉사자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목사이면서 신학대학 교수였습니다.
그의 저서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보면
어느 날. 대학교수라는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아담’이라는 정박아를 돌보게 되었는데 그는 점차 아담이 예수
님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아이를 통해 예수님을 배우게 되고, 예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게 되니 이 아이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그 아이를 대할 때 더욱 정성스럽게 돌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주님의 사랑을 초점으로 해야 행복하게 됩니다. 사람을 의식하면 언젠가는 시험에 들게 되고 힘들어집니
다. 봉사를 하다보면 나는 열심히 하는데 사람들이 몰라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봉사를 지켜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에만 우리의 모든 관심의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입
니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마르다는 예수님 대접을 위하여 음식 만드는 것을 택하였지만 불행했습니다.
봉사의 열심은 있었지만 예수님 사랑 안에 거하는 데에 소홀히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호스피스 봉사자 여러분은 마르다와 같은 은사를 가지신 분입니다.
여러분에게도 마리아와 같은 우선순위를 아는 지혜와 예수님 사랑 안에 거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삶
이 행복하고 봉사도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태도를 잊지 않는 행복한 봉사자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설립 12주년 감사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