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명절은 추모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추모의 계절에 기억해야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첫째: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것
약 4: 14에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
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안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얼마 전까지 같이
울고 웃고, 먹고 마시던 분들이 보이지를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그동안 돌봄을 받으시던 권O덕님이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어제만 해도 주기도문을 외운다면서
가족들이 그렇게도 기뻐했건만... 그야말로 안개와 같이 떠나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환우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남은 우리도 안개와 같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故) 김승주....’ 이상할 것 없습니다. 저의 인생도 안개이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시간은 우리가 극히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둘째: ‘높은 가치를 창출하라’는 것
:15에서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이라고 하셨고, :17에서는 “이러므
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고 하셨습니다.
유한한 존재가 영원하신 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빤히 알면서도 행치 않으면 죄하고 하셨습니다.
영원하신 분의 뜻은 무엇입니까? ‘높은 가치를 창출하라’는 것입니다. 주요 주제는,
 
1) 사랑
벧전 4: 8에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찌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큰 은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식 기도의 최고봉은 ‘좋은 사람을 만남’ 입니다.
세상은 이웃을 경쟁하라고 충동하지만, 성경은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를 위해서는 피차간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호스피스사역 중. 상당수의 분들이 이혼의 후유증(극도의 스트레스)을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진 것과 대부분이
후회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혼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이혼하고 나니 끝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조금만 참을 껄..”하며 후회 속에 고통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좋은 사람과도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도, 생각도 자꾸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어
떤 때는 의지만으로는 도저히 극복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해야 합니
다. 전혀 예상치 못한 회복의 길을 열어주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2) 봉사
벧전 4:10에“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받은 은혜 중에는 기회도 있습니다.
내적 충만과 보람은 ‘섬김을 받음’이 아니라 ‘섬김’에 있습니다(막10:45).
1970년대 세계 체조계를 휩쓴 코마네치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때는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던 ‘체조의 전설’
입니다.
조국 루마니아 국민영웅으로 추대가 되기도 하였지만 후에 미국으로 망명을 했습니다.
잊혀진 듯 하던 그녀가 김연아 선수를 격려해 주면서 다시 우리 뉴스에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충만은 (정상에 있지 않고)봉사에 있습니다”라며 불혹에 맞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 계산기를 들이 대는 일에 익숙해 있습니다.
하지만 참된 보람과 충만은, 계산기를 뛰어 넘은 헌신에 비례하는 것입니다.
 
기회를 귀하게 여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존경받던 어느 분이 은퇴를 하셨습니다.
은퇴 변(辯)에는 “남은 여생은 호스피스 봉사자로 살겠다”고 하여 큰 감동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로부
터 수년이 지난 지금도 호스피스 봉사를 하신다는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봉사 기회가 축복’임을 절
감하게 됩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고, 봉사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흔히 인생을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고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마땅히 사랑해야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 것
과, 평생 계산기만 두드리다가 제대로 된 봉사한번 못해 봤다면 그만큼 후회스런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안개같이 유한한 인생을 극복하는 지혜입니다.
 
(2010년 9월 29일 있은 정기 연합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