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 길을 묻는 그대에게 *

학창시절. 공부 부담이 큰 학생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 때 우등생이 반드시 인생의 우등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말인데 이는 “열등생이 반드시 인생의 열등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라는 의미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학창시절의 공부는 주로 암기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에 비하여, 인생사는 암기력만으로는 풀 수가

없는 상당한 지혜와 열정과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지혜서입니다. 우리의 유일회적 인생이 반드시 성공적이기를 바라시는 주님은 친절하게도 몇 가지 요점

을 정리해서 주셨는데 본문에서는 ‘인생은 안개다“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안개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자기 인생을 보고 산다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는 참으로 많은 분들의 가시는 길에 함께 해 왔습니다.

그 중에 약 80-90%는 60대 이상입니다. 그런데도 모두의 눈빛은 여전히 ‘아쉽다“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이

먹는 게 서러운 것은 진시황제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도 서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처럼

절망적인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대표 선교사님이 저와 동갑인 것을 알게 되어 동병상련이랄까 특별히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은 실망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눈물도. 아픔

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갈등도. 죽음도 없는.. 영원한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하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바라만 본다고 모두 들어 갈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주의 뜻이면 이것저것을 할 것이거늘…”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의 뜻은

믿음을 가지라

요 14:6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하시며 구원

방편의 유일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주님의 희생에 대한 인격적 수용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그 나라에 들어 갈수 없습니다.

평소 점수를 확보하라

계22:12에서 “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 한 대로 갚아 주리라”고 하셨습니

다. 입성 자체만이 아니라 상에 관하여도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상이 어떤 형태일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주님을 위해 흘린 땀과 눈물…심지어는 흘

린 피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삶의 분명한 목표의식과 열정과 인내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 선배 바울도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 14)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구원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상까지야 바랄 수 있는가?”할 수 있겠고, 또 어떤 이는 “상을 바라고 행위를

한다면 치사한 생각이 든다.”고 할런지는 모르지만, 약속하신 분이 누구이신가를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그런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각기 받은 은사와 부르심에 따라서 이역만리에 떨어져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 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선교 사역이야말로 생소한 문화권에서 모든 것을 던져야 하는… 그래서 누구보다도 많은 눈물이 요구

되는 사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눈물의 과정도 인생자체가 그러하듯이 안개처럼 빠르게 지나 가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지는 날. 우리는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그렇게 웃어 본 적이 없는 큰 웃음을 웃게 될 것

입니다.

그날의 재회를 기약하며 있는 자리에서 혼신을 다해 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9. 14에 있은 블라디보스톡 문화교류센터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