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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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개인주의가 발달했다고는 해도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주변의 평가를 아예 무시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으로써 우리가 진정 듣고 싶은 평가는 무엇일까요?
 
“바르게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노래합니다.
저마다 좀 더 좋은 집에… 좋은 차에 넉넉한 생활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잘 산다는 말 보다는, 바르게 산다는 말이 더 좋은 말입니다. 누가 보아도 떳떳하고 반듯해 보이
는 삶… 이것이 성공입니다.
자식들 앞에서 부끄러운 것은 못 사는 게 아닙니다. 바르게 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바르게살기 위
해서는 삶의 기준을 물질보다는 정신에 두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는 것은 물질이 주는 만족의 한계를 절감하며 정신세계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는 의미
도 되는 것입니다.
종교는 더 많은 것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도구)이 아닙니다.
바울이 가졌던 ‘이전에 좋던 것을 배설물로 여기던 기개’(빌3:8)가 우리 모두에게도 요구 됩니다.
그렇게도 많이 드리는 기도가 단지 잘 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바르게살기 위해서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
아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우리에게는 자다가도 귀가 뻥 뚫리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자’라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 함께 하실까? 당신 마음에 들 때?
*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드실까? 순수할 때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 상 전무후무한 인물입니다.
그가 그렇게 큰 인물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본문을 가만히 보면 무슨 비전이 특별했다거나 헝그리 정신이 남달랐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심성이 목동시절부
터 너무 순수했기 때문입니다. 물맷돌 몇 개 들고 골리앗 앞에 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순수했기에 마음에 들었고, 마음에 들었기에 쓰임을 받았고, 쓰임을 받으니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더욱이 그 순수함은 성공한 후에도 여전했기에(삼하 6:20-22) 그의 인생은 끝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도 평생을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와 평생을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얼마 전.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존경을 받아 오시던 H목사님께서 담임을 은퇴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간의 업
적을 찬하하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그간의 사역을 훌륭하게 마치게 된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그동안 하나님 눈치를 보면서 일해 왔다”고 하
였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 오셨는데도 잡음은커녕 하나같이 괄목할만한 결실들이 맺혀지고 있는 비
결이 "하나님 눈치를 살핌에 있었다"는 고백… 저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님의 눈길이 고정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작은 자입니다. 주님의 눈길은 언제나 예
루살렘이 아닌 갈릴리에, 중앙이 아닌 변방에, 큰 자가 아닌 작은 자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분은 특히 장애우들의 친구가 되기를 좋아 하셨는데, 제가 작년에 그분의 측근으로부터 N교회의 개척동기가
된 일화를 들었습니다. 외국 친구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로부터 “한국에 와서 놀
란 것이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교회마다 새벽기도회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과, 둘째는 그렇게 기도들을 많이 하
는데도 장애인을 위한 교회가 하나도 없다는 것에 놀랐다”는 말이었는데 그 말에 큰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고 합니다.
그리하여 소위 성공(?)했다는 교회를 뒤로하고, 목회 이모작은 아예 장애인들과 함께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것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그분이 하신 많은 일들은 곧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흔적이겠구나’ 하
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개인적 친분이 있던 없던 간에 우리 곁에 그런 영적. 정신적 멘토가 현존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받은 축복입니
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소유. 사회적 지위. 심지어는 가깝던 사람들마저 면전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그래서 더욱 서러울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호스피스…
이곳에는 그 누구도 피해서는 안 될 하나님의 고정된 눈길이 있습니다.
기왕에 맺은 호스피스와의 인연을 더욱 귀하게 여기심으로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자”라는 평가를
꼭 듣게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2012. 2. 23 있은 정기 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