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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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살아가다보면 더러는 서러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럽다 서럽다해도 가장 서러운 것은 나이를 먹어 가는 것입니다.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것 때문입니다.
좀 못 배워도… 좀 못 가졌어도… 젊다면 그래도 견딜만 합니다.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
면서 그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러운 것입니다.
아마 적어도 40대 정도만 되어도 이 말에 어렴풋이 이해가 가기 시작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이 듦의 서러움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멋지게 두 인생을 사는 비결이 있습니다.
 
(1) 공부
 
78세에 러시아로 유학을 떠날 만큼의 향학열이 높으셨던 미당 서정주님은 기억력 감퇴를 걱정하며 세계의 산 이
름 1,625개를 매일 기도하듯이 암송하셨다고 합니다.
그 놀라운 도전 정신에 많은 분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도전 정신을 가지신 분이 우리 가운데도 계십니다. 80을 훨씬 넘기신 손창희 장로님이신
데 본 교육을 이미 수료하신 후, 10년 가까이 봉사를 해 오시는 중(금요 오전 팀) 이번에는 재교육에도 참가를 하
셨습니다. ‘재충전이 필요하다“시는 것입니다.
절로 머리가 숙여 짐은 단지 높은 연세 뿐 만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제도권 안에서만 공부가 아닙니다. 사회가 발전하다보니 자기계발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아 졌
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공부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령 대충 훑어보기 쉽던 신문을 좀 더 꼼꼼히 읽어 본다던가, 혹은 간단한 컴퓨터 조작 능력만 갖추어도 젊은이
들과 똑같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면서 훨씬 정신적으로 젊게 사실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소통이 될 수만 있다면 젊은 사람입니다.
이 자리에는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 되었을 것 같은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제 공
부를 다시 시작하셨으니 곧 젊음을 선물로 받게 되실 것입니다.
 
(2) 봉사
 
요즘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 중에는 은퇴준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베이비부머(전쟁 후 10년간 급증한 결혼에 의하여 태여 난 아이)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서 은퇴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 은퇴준비라면 경제적 준비를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생활. 교육환경에 맞추어서 허리가 휘게 살림을 꾸려 오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대책도 없이
불쑥 다가온 은퇴 앞에서 당황하게 됩니다. 더구나 평균 수명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길어짐은 문제의 심각성
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는 경제만이 아닙니다.
사회적 교류도 아주 중요한 은퇴준비의 항목입니다.
그동안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사회적 교류는 은퇴와 더불어 차츰 멀어지게 되고
점점 소외감과 고립화가 이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역할의 변화로 인하여 가족 간에도 일어날 수 있
고 이것이 심해지면 우울증을 앓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난제를 멋지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원봉사입니다.
자원봉사는 이전에는 경험해 본적이 없는 보람을 안겨 줍니다.
결국 보람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두 인생을 사는 지혜입니다.
안호선에는 과거에 기업가. 교육자. 고위 공직자. 대기업 임원. 기타 전문 직종에 종사하시던 분들 중에 제2의 인
생을 아주 멋지게 보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꺼져가는 생명의 마지막 친구로써의 봉사.. 이 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요?
 
본문은 “주 예수의 친히 말씀 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찌니라”고 하셨습
니다.
어떤 반대급부를 약속하심이 아니라, 주님이 누리셨던 것처럼 주는 사람의 마음자체가 이미 ‘풍요롭다’는 말씀입
니다.
 
사랑하는 교육생 여러분
 
그렇다면 은퇴 훨씬 이전부터 보람 있는 일에 참여 할 수가 있다면, 풍요로움의 기간이 그만큼 길어지는 것이 아
닐까요?
부디 남은여생이 더욱 풍요로운 시간들이 되어 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