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1 신앙을 가지게 되면 변하는 것이 많습니다. 존재가 바뀌고, 관계가 바뀌고, 신분이 바뀝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가치관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복(福)의 개념입니다. 이전의 복은 주로 쓰는 것이었지만, 쓰임을 받는 것이 더 귀한 복인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될 수 있 는 대로 귀한 일을 찾아서 헌신하려고 합니다. 호스피스가 귀한 것은 ‘사람의 생명을… 그것도 마지막 길에… 그것도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일에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정신이 있습니다. ‘감사 정신’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서 하는 일’이기 때 문입니다. 무엇을 받았을까요?   기회입니다.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분이 은퇴를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향후 계획을 물었을 때, “여생은 호스피스 봉사자로 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관심을 가지고 그분의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호스피스로 활동하신다는 소식을 듣지를 못했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만 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토록 귀한 일에 쓰임을 받고 있는 우리가 무조건 감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입니다. 신앙인으로서의 우리는 모두가 사명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격면에서나 능력면에서 이 사역을 혼자 하기엔 너무나 역부족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은 함께 섬길 수 있는 사람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에 대하여 ‘나의 부족함을 채워 주려고 보내 주셨구나’하는 겸허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제 자신도 오늘에 이르기까지에는 너무나 귀한 분들의 직ㆍ간접적인 도움이 있었음을 고백 드리지 않을 수 없습 니다. 세상에는 악연(惡緣)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한 의지를 가지신 분들을 피차가 길벗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우리는 정말이지 큰 복을 받은 것 입니다.   그런데 사명자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자기 의(義)입니다. 때로는 “나도 이만큼은 했다”는 생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일이 다 받아서 하게 된 것인데도 말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사명자들이 받은 최고의 복은 바로 ‘기회와 사람’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마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