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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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도 조경이 전도사님께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전도사님은 강의를 마치면서 “훗날 우리는 주님께 두 가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째로. 주님 때문에 덕(德) 본 것이 뭐냐? 고 물으실 것이고,
둘째로. 주님 때문에 손해(損害) 본 것이 뭐냐? 고 물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자는 책망이고, 후자는 칭찬입
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자는 야망의 결과이고, 후자는 비전의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망과 비전을 혼동합
니다.
하지만 차이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비교하자면,
 
(1) 동기의 차이
야망은 동기(목적)가 온전히 자기중심 입니다.
드러나는 모습은 그럴듯해도 동기의 출처도, 목적도 모두 자기입니다.
뭔가를 열심히는 하는데 자존심이나 과시를 위해서 심지어는 돈 벌기 위해서일 뿐입니다. 인생을 관통하는 사명
의식이 없습니다. 적어도 “이것 하나만은…”이라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비전은 동기나 목적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입니다.
비전은 ‘하나님께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하여..’입니다.
요셉이 꾼 꿈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꿈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요셉에게 꿈을 주셨고, 요셉은 받은 꿈의 실현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살았습니
다.
 
(2) 결과의 차이
야망의 결론은 허무(虛無)입니다.
솔로몬은 없는 것 없이 누리고 살았어도 끝내는 “헛되고 헛된 인생”으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자기생각으로만 꽉
찬 사람의 종말입니다.
 
하지만, 비전의 결론은 보람입니다. 남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향해 흘렸던 땀과 눈물과 피는 큰 보람을 가져 다 줍니다.
주님은 가시면서 “다 이루었다”하셨습니다. 말할 수 없는 고생은 하셨지만 인류를 위해 그만큼 큰 보람의 생애를
사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뭔가를 남기게 되어 잇습니다.
요셉은 훗날 고향으로 돌아갈 때, 자신의 시신을 고향 땅에 묻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창50:24-26).
이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남기었기에 가능했던 부탁입니다.
천국 고향을 향해 걷고 있는 우리는 하늘나라에 무엇을 남기고 있습니까? 어디까지나 천국은 믿음으로만 가는
것이니까.. 그렇게만 고수하시겠습니까?
 
사랑하는 수료생 여러분
세족(洗足)봉사를 받으시던 환우분이 갑자기 우셨습니다.
사연을 물으니 “이 나이 먹도록 베푼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하다가 마치게 된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시는
것이었습니다.
 
호스피스 교육은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기회입니다. 흔치 않은 입관 체험까지
하면서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입관(入棺)직전 유언장을 읽으면서 그저 눈물만 났다든지… 관에 들
어가니 답답하기만 하였다면 교육의 핵심을 놓친 것입니다.
 
호스피스 교육의 핵심은 중간결산입니다.
지난날을 돌아 볼 때에 “그런대로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되시면 목표를 조금만 더 상향 조정하셨으면 좋겠습니
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걸리는 것이 있다”시면 괘도를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소비지향적인 인생에서, 뭔
가를 남기고 떠나는 생산적인 인생으로 가치관을 전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도 과감히!
 
이것이 입관 체험까지를 마친 여러분들에게 거시는 하나님의 기대이고, 그것이 곧 우리의 비전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2013. 6. 3 있은 제 30기 수료식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