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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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고전 15: 10에서 “나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깨달은 은혜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1) 용서받은 은혜
딤전 1:15에서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도
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사도 바울은 신학자로, 목회자로, 전도자로 참으로 많은 일을 한 사람입니다. 기독교 최고의 업적을 남긴 그가
노년에 드리는 고백은 자신은 ‘죄인의 괴수’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그 사연을 우리는 딤전 1:13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 이었으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울에게는 평생을 두고도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상처)’가 있습니다.(행8:3)
물론 모르고 행한 실수이지만, 그는 스데반 학살의 주동자였습니다.
그가 아무리 용서를 받았고, 또 훌륭한 업적을 남긴다고 해도 양심 상 “과거의 사건이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려
울 것입니다.
 
은혜는 깨달음입니다. 은혜를 많이 받을수록 깨달음은 커지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이전 같으면
대수롭지도 않게 여겼을 작은 실수라도 새롭게 부각되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을수록 그분 앞에서는 잠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은 것입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은혜 꽤나 받았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더러운 줄을 모르면서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불행한 사람입니다.
 
2) 쓰임 받은 은혜
딤전 1: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
니…”
 
주님을 진짜 인격적으로 만나면 사명감이 생깁니다.
사명이란 무엇일까요?
*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 최소한도 이것만은 남겨 놓고 떠나고 싶은 것
* (돈은 필요하지만) 돈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뜨거운 사명감도 ‘기회와 사람’을 보내주실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렇게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섬기게 된 기회를 얻은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세상은 큰
자를 섬길수록 유리합니다. 그래야 생기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작은 자를 섬기는 것
이 유리합니다. 내세까지 따라가기 때문입니다(마25: 40) 작은 자 중에서도 작은 자는 병든 사람입니다.
직업은 누구나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작은 자를 섬기는 직업을 주시다니… 그저 생각만 해도 감격스
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이는 의료로, 어떤 이는 행정으로, 또한 어떤 이는 관리로, 힘을 합쳐서 작은 자를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은
저와 여러분은 아주 특별한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기다려 주신 은혜
딤전 1:16에서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하
였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단어는 “먼저…”입니다.
자신이 이런 일 저런 일을 하였다지만,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먼저 참아 주셨기에 가능했다는 고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은혜의 본질은 ‘기다려 주심’입니다.
 
타락 후에 불변의 법칙이 생겼습니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죽는다”(롬 6:23)는 무서운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엄격히 적용하신다면 스데반이 죽었을 때 바울도 죽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법칙은 지키되 참아 주셨습니다. “저러다가 돌아오겠지… 몰라서 그러는 거지 언젠가는 돌아 올꺼야…”
하고 기다리신 것입니다.
기대하신 대로 바울은 돌아 왔고, 저와 여러분도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 기다려 주심 때문에 집사도 하고, 장
로도 하고, 목사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몸이 불편하여 짜증과 원망스럽습니까? 오래 오래 기다려 주시던 사랑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주님을 위하여 일 좀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까?
오래 오래 기다리시다가 일꾼까지 만들어 주신 은혜를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를 위하여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은혜의 본질을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2013년 7월 31일 있은 메트로병원 수요예배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