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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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추석이 되면 신앙인들은 추모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추모예배의 의미는 부모의 남기신 뜻을 기리고, 성
경 말씀대로 바르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훗날, 후손들이 우리를 추모하며 기릴 것을 남기고 가는 것이 부모로써의 도리일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할 일이 있다면
 
1) 정신적 유산을 남겨야
최근 전직 대통령 일가의 어려운 처지를 보고 있습니다.
제가 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자녀들입니다.
따지고 보면 자녀들의 책임은 상대적으로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돈이 최고다”라고 믿는 부모에
의해서 의지와 상관없이 안겨 진 많은 돈을 정실(情實)상 마다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돈은 한번 쥐면 절대로
놓을 수가 없는 마력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부모의 잘못된 가치관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않을 자식들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산이라고 한다면 재산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산은 물질만이 아니고 정신(가치관)도 있으며 인생 전체로 볼 때 후자가 훨씬 중요한 유산이 될 수 있
습니다.
자손들로 하여금 “나도 부모님처럼 잘 살아야겠다”는 꿈을 꾸게 해 줄 수만 있다면 최고의 유산을 남기고 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정말 잘 살고 가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내 주변에 행복해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느냐와 비례할 것입니다. 나로 인해 울던 사람이 웃을 수 있었
고, 절망하던 사람이 용기를 찾을 수 있었다면 잘 살다가 가는 것입니다.
요즘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사람들이 해산물을 꺼리고 있습니다.
방사능 물질의 영향이 후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식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껴야 하는 부모라면, 물질 못지않게 정신적 유산을 많이 남기고 가야 할 것입니다.
 
2) 삶으로 가르쳐야
지금은 탈 권위의 시대입니다. 말로 자식들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IT문화 등 환경의 급격
한 변화로 아이들은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순진으로 말하자면 어느 면에서는 어른들이 더 순진할 수도 있다
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터득한 (인생을 길게 볼 때) ‘참으로 잘 사는 길’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겠습
니까?’
가장 설득력 있는 수단은 삶입니다. “그동안 살아 보니까 진짜 잘 사는 것은 이런 거 였어”하며 보여 주는 것입니
다.
부모에게도 매력은 필요합니다.
 
우리가 진정 거듭났다면 적어도 삶을 관통하는 어떤 사명감이 생겨야 맞습니다. 먹고 사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
합니다. 하지만 평생을 오직 거기에만 골몰하여 살았다면 자녀들이 기릴 것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착한 생각을 하면 착한 사람’이라는 착각입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
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생각이 착하다면 착하게 살아야 진짜 착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흔히 “욕하면서 배운다”는 자조적인 말이 있습니다. 시청각적 학습 효과가 그렇게 높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식지의 기록이나 로뎀나무에 영원히 남기게 될 명단 등은 우리 자녀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청각적 교육 자료가 될 것입니다. 자녀들에게는 멘토 같은 부모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의미 있게 남길 것이 있다면 물질이 아니라 정신(가치관)이며, 가르침의 방법이 있다면 말이 아니라 삶입
니다.
 
(2013. 9. 24 있는 정기기도회 설교 요약)
 
지난 8월호 ‘은혜의 본질’의 대지를
1) ‘용서받은 은혜’를 ‘용서해 주신 은혜’로,
2) ‘쓰임받은 은혜’를 ‘사용해 주신 은혜’로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