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1
우리 인생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도 감사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
르겠습니다.
저희 교회가 이런 일로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게 되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귀한 일을 감당하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은 손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오늘 말씀은 마태복음 뿐 아니라 마가복음 누가복음 공관복음에 다 나오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안식
일에 회당에 들어가실 때에 거기에 손 마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 마른 사람을 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기셨습니
다. 그리고 손 마른 사람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를 행하셨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은가”라고…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모세의 율법에 근거해서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는 뜻으로 물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더라도 생명을 구하고 치
유하는 일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의 진정한 정신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명을 주신 목적은 우리가 계명에 얽매여서 우리의 인생이 힘들고 억압당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통해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회당에 잇던 손 마른 사람을 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서 고쳐 주셨습니다.
치료를 해주시기 위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을 내밀라 네 손을 내밀라”고…
손을 내밀어야 치료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혈기가 마른 손을 예수님께 내밀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손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깨달음이 왔습니다.
이 사람은 육신의 질병으로 손이 말라 있었지만 오늘 이 시대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들의 손이 여전히 메마
른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특별히 저는 우리의 세 가지 마른 손이 회복되어야겠다는 깨달음을 갖게 됩
니다.
 
첫째는 구제의 메마른 손
교회는 하나님께 손을 내밀어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 헌신해야 합니다. 동시에 이웃을 향한 구제의 손길도 펼
쳐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이웃을 향한 구제의 손도 펼쳐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 눈을 떠서 세
계를 바라보면 전 세계 가운데 절대 빈곤층이 8억 5천만 이라고 합니다. 제가 작년에 주기도문 설교 시리즈를 할
때에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만 있어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먹는 사람보다 더 많습니다.
저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에서는 우리 돈으로 천원만 있어도 한사람이 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비용이 됩니다.
요즘 방바닥에 오백 원 동전이 굴러다녀도 애들도 잘 줍지를 않습니다.
설날에 어린아이에게 천 원짜리 세배 돈 주면 그 돈 주는 어른이 욕먹습니다. 요즘이 그런 상황입니다만 오백 원
짜리 동전만 있어도 이 동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제가 그런 비유를 들면서 말씀을 전했더니 우리 교회에 80세 된 어르신이 그 다음 주에 저에게 찾아오셔서 하시
는 말씀이 “제가 아들 아이 집에 얹혀서 삽니다. 용돈 받아가며 삽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해준 밥이 맛있다 없다
차다 덥다라며 세끼 밥 먹으면서도 늘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끼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보니까 세끼 먹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미안한
것이더군요. 목사님 설교를 듣고는 일주일 내내 잠을 못자고 밥을 먹으려 해도 북한의 애들, 아프리카의 애들이
걸려서 밥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세끼를 먹으면서도 불평하고 했던 것들을 회개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봉투를 가지고 오셨는데 50만원을 갖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오십 만원 봉투가 한 오억 원 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마음이…
그래서 제가 간절히 기도해 드렸고 교인들에게 광고를 했습니다.
그 할머니 집사님을 뵈면서 저는 설교만 했지 영혼을 긍휼이 여기는 마음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인들에게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하루에 한 끼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헌금을 하
십시다. 마음이 동하시는 분은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헌금하십시다”하고 제안을 하고 헌금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6천만 원가량이 나왔으니까요.
마침 그때가 사순절 기간이었는데 그 기간 동안 저는 금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우리 교회 청년들이 짐바
브에 선교를 가는데 짐바브를 돕는 일에 사용하게 되었지요.
오늘날 우리는 구제의 손이 메말라 있습니다. 구제할 때는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제를 할 때는 우리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주님이 드러나고 주님의 교회가 드러나는 일은 우리
가 막을 필요가 없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했습니다.
빛은 숨겨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드러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드러나는 빛은 숨길 수
가 없습니다.
내게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 되는 일을 우리는 아름답게 선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안양호스피스선교회에서 하는 구제와 사랑과 봉사의 손길이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소원합
니다. 내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여러분의 아름다운 손길이 드러나시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습
니다.
 
둘째로 봉사의 메마른 손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휴먼 브리지라는 NGO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보니까 한국 교회들이 너무 개 교
회 성장에만 집중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불신자들로 인해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이동에 대한 성장의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영혼을 구원해야 하는데 세상적인 사람들은 계속해서 교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 우리는 “너희는 너희대로 비판해라 우리는 우리대로 하겠다” 한다면 전도는 할 수가 없겠지요.
왜 그들이 교회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가질까요? 교회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위한 유익과 선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는 것입니다. 봉사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 여러 기관에서 봉사하고 우리나라 사회단체의 70%를 교
회가 갖고 있는데 하고 있으면서도 왜 교회가 빛이 나지 않을까 그것이 개교회의 교인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
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당의 만나교회를 비롯한 세교
회가 연합해서 휴먼 브리지라는 NGO를 만들어 교회를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과 세상사
이의 브리지 역할, 즉 교회와 세상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자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다리 역할을 하자하
고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선한 일을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일주 전에는 저희교회가 생명사랑 사람사랑 축제를
하면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입니다.
OECD 평균 10만 명당 자살하는 숫자가 12.5명인 거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10만 명당 33명이라는 겁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습니다. 자살률이 이렇게도 높은 데 교회가 이런 문
제에 대해서 무감각해도 되겠는가.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이유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인데 오늘날
한국에 이렇게 많은 교회가 있는데 자살률이 세계 1위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여기에는 우울증 환자라든지 말기 암환자들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고통 속에 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
습니다. 청소년들도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서 자살하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면서 자신의 정
체성을 잃어버리면서 자살을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비해 교회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우리 교회
의 종탑만 높아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것이 교회의 책임이다. 구제하고 봉사하고 생명과 영
혼을 살리는 이 메마른 손을 내밀어서 생명 살리는 일을 감당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는 그런 의미에서 NGO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15장 7-11절~ 손을 내밀어 반드시 구제하라~ 손에 움켜쥐지 말고 손을 펴서 그들을 구제하라고 말씀하
십니다. 우리가 움켜진 손은 메마른 손입니다. 그 손을 펴서 나누는 손 주님 앞에 우리의 손을 펴서 드릴 때 연약
한 손을 구제의 손으로 바꾸어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3D현상이 만연하다고 봅니다.
영어로 3D는 Dirty(더럽고), Dangerous(위험하고), Difficult(어려운) 이 세 가지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사실 호
스피스 사역은 쉽지 않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손이 어찌 보면 더럽혀지는 손입니다. 또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은 아름답습니다.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 기뻐하시는 귀한 손은 바로 이런 손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손입니다.
우리가 구제하고 봉사할 때에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
시 28:2절에 보면~주님의 전을 향하여 기도의 손을 들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간구의 소리에 귀 기울이십
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성도들은 기도의 손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경제적인 형편도 나아지고
처음에 우리가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에는 얼마나 운전대를 붙잡고 기도를 합니까. 그런데 일 년, 이 년이 지나
서 한손으로 운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제 내 힘으로 하는 거예요. 돌아가신 하용
조 목사님 책 중에 이런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힘 있을 때 조심 하십시오’ 우리가 범죄하고 잘못되는 것은 약할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고 약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가 힘이 있고 잘되고 평안하고 집도 있고 직장도 잘되고 할 때 우리는 타락하게 됩니다.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묻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여리고라는 큰 성을 물리칠 때는 여호수아
를 비롯해서 백성들은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어요.
하루 한 바퀴 씩 돌고 마지막 날 일곱 바퀴를 돌아라 그리고 외쳐라 그 때 성이 무너졌습니다. 철저 하게 하나님
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 주셨어요. 그런데 그다음에 아이
성이라고 하는 그야말로 조그마한 성에는 불과
3천명만 보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훨씬 크고 강대한 여리고도 물리쳤는데 아이성 쯤
이야 아이 물리치듯이 쉽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성 싸움에서 패하고 맙니다. 왜 패했을까요? 범죄를
했는데 죄 인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시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자기 힘으로 했거든요.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패할 때 언제 패하느냐? 힘 있을 때 패
하는 거예요. 잘될 때 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고 연약할 때 우리가 무릎 꿇게 됩니다. 저는 안호선이 처음 시작했던 그 마음을 끝까지 잃어
버리지 않으시길 축원합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생기고 많은 도움의 손길이 생기고 점점 규모가 확대되어 가고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때 조심하십시오.
오히려 더 기도하십시오. 더 하나님께 무릎 꿇어 하나님의 뜻을 물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아말렉과 전투할 때에 객관적인 상황으로는 아말렉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전쟁
을 해본 백성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산에 올라가 손을 들고 기도할 때 하나님 앞에 내 손을 항복하며
펼 때에 그의 연약한 메마른 손을 하나님 앞에 드렸을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붙들어 주셨어요. 아론과 훌
이 그 손을 붙들어 내려오지 못하게 하매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연약한 손을 들어야 됩니다. 우리의 메마른 손을 주님 앞에 내밀어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네 손을 내밀
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는 봉사와 구제의 손뿐만 아니라 기도의 손이 포함됩니다. 우리는 기도의 손을 내밀
어야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주님 앞에 어떠한 메마른 손을 내밀어야 되겠습니까.
구제의 손을 내미시고 봉사의 손을 계속해서 내미시고 무엇보다도 겸손히 기도의 손을 내미시어 메마른 손이 회
복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아름다운 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립 15주년 감사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