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1어떤 사물의 진위를 구분하는 방법 중에는 어느 것이 얼마나 더 오래 가느냐에서 구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강지처가 그렇고 우정이 그렇습니다.
복에 대한 개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복은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복의 진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복에는 크게 ‘쓰는 복’과 ‘쓰임을 받는 복’이 있습니다.
“처음 믿기 시작을 했더니 좋은 일이 많아졌다”도 고백할 수 있습니다. “금식을 했더니 어려운 문제들이 해결됐
다”고 간증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신앙생활하면서 이런 간증거리 한 두 개씩은 대개가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에
이런 간증거리가 없다면 신앙생활이 매우 건조할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고차원적인 복이 있습니다. 쓰임을 받는 복입니다.
그 복은 주님이 기억하시는 복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룟 유다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안목이 없던 그는 모두 허비라고 생각하였습니
다. 하지만 주님을 위해서 행한 일은 다 잊어버리는 것 같아도 주님은 기억하십니다.
계 22장12절에 “각 사람에게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하셨습니다. 설사 우리는 행위를 하였던 당사자는 잊어도 주
님은 우리의 선행을 끝까지 잊지 않으시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쓰는 복도 중요하지만 쓰임을 받는 복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록펠러는 역대최고의 부자라고 합니다.
지금 최고의 부자 빌게이츠 보다 3배의 부를 누리고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가 50대 초반에 죽을병에 걸렸습니다.
머리털이 다 빠지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의 병이 그를 엄습하였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피도 눈물도 없이 인수합병의 귀재라는 호칭을 들어가며
성공가도를 달려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마치게 되다니…
절망가운데 지내던 어느 날“기왕에 죽을 거면 좋은 일이나 실컷 하고 죽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돈을 투자하여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를 통하여 의료 사업, 구제 사업 등을 만들어 평소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선한 사업들을 펼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도 수천 개를 세웠다고도 합니다.
 
미국 뉴저지에 보면 허드슨 강을 끼고 록펠러 도로가 있습니다. 좌우로 하늘을 찌르는 높은 나무들이 즐비해 있
는 매우 상쾌한 도로입니다. 그것은 록펠러가 기증한 도로입니다.
그런데 기증조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건물도 그 도로 옆에는 세울 수 없다는 조건입니다.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을 위하여 영원히 자연 그대로를 유지시켜 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는 90세가 넘도록 장수하였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긴 생애를 평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보는 각도에 따라서 여러 평가가 나올 수 있겠지
만 역시 그는 인류를 위하여 많은 공헌을 하고 마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가 훌륭한 것은 장수를 했다거나 돈이 많았다는 것이 아니라 귀한 일에 쓰임을 받았다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수료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오랜 기간의 전문교육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쓰임을 받기 위해서 출발점에 섰습니다.
그런데 출발 전에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장 사모해야할 복은 주님이 기억하시는 복이라는 점입니
다.
이번 기회에 그 복을 꼭 누리게 되시기를 부탁합니다.
 
(2013. 11.25 있은 31기 교육수료식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