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어느 여배우의 폭력사태로 촉발된 ‘아파트 난방비 비리’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사태를 보

는 시각은 여러 각도가 있겠지만 오늘은 미필적 고의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져 합니다.

미필적 고의란 법률적 용어로써 “행위자가 범죄 사실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기의 행위가

어떤 범죄 결과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하는 의식”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사고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눅 10장에는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일반적 분위기는 교회에 대하여 예전처럼 사랑과 존경심의 대상으로 보지를 않는 것 같아서

- 세상과 교회는 본질적인 가치관의 차이가 있습니다.

- 그동안 몇몇 책임 있는 인사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윤리, 도덕적인 실수도 교회 이미지 실추에 한 몫을 했다고

- 또한 무엇보다 큰 요인은 우리 자신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하여 저지르고 있는 ‘미필적 고의’에 대하여 세상이

실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7년 아프간 사태 때 저는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호스피스 환우들은 예고 없는 강도를 만난 것입니다.

그 강도는 저나 여러분들도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국민의 1/4이 암으로

사망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마치 남의 일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 교회의 매우 영향력이 있는 분이 호스피스 활동에 대하여 “정신이 또렷한 사람도 전도하기가 얼마나 어려

운데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게 무슨 전도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비하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

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오늘날 교회의 현주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 지기도 하였습니다.

전도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상의 목표입니다(행1:8). 하지만 전도만이 우리의 해야 할 일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

다.

주님은 마 25장에서 종말에는 온 인류를 한데 모으고 ‘양과 염소’(천국과 지옥)로 나누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직 믿음! 오직 믿음!’하며 나름대로는 평생을 믿음을 지킨다고 하였는데, 막상 결산 마당에서 ‘작은 자’

라니 웬 날벼락 같은 말씀일까요?

눅 10장의 나그네가 강도를 만난 것은 성직자나 직분자에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절박한 상태를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할 때 “알면서도 지은 죄”라고 운운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긍휼과 관련하여서는 그런 기도를 드려서는 곤란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가 지금 미필적 고의를 저지르는 것은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