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감사의 제목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첫째: 살아있는 것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고달픈 인생살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가난하거나 재벌이나… 가방끈이 길거나 짧거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어느 때는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며 지루하게 여겨질 때가 있을 것이고, 어떤 때는 너무 힘들어

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충동을 느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짚고 넘어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은 어제 떠나신 분들이 그렇게도 살고 싶어

하던 하루라는 것입니다.

둘째: 구원받은 것

우리는 구원을 믿음으로 얻습니다. 아니 믿음으로만 얻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원과정을 가벼이 여길 가능성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데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절박(切迫)함입니다. 구원에 대한 갈급함

도 없는데 믿음이 생긴다..? 어불성설입니다.

출15:1-18에는 좋은 사례가 나옵니다. ‘모세의 노래’입니다.

출애굽의 감격도 잠깐, 시퍼런 홍해가 가로 막혀 있었습니다.

어쩔 바를 모르고 발을 구르고 있는데 뒤에서는 풀어준 것을 후회하며 이를 악문 바로의 마병 군대가 먼지를 날

리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풍전등화 같은 위기 속에서 드린 모세의 기도는 묵상 차원이 아닌 아마도 피를 토하는 기도였을 것입

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바다를 무사히 건너게 하신 후, 뒤따르던 애굽 군대를 순

식간에 수장시킴으로 사건을 깨끗하게 종결하셨습니다.

눈앞에서 좀처럼 믿기 어려운 기적을 목도한 이스라엘은 미성(美聲) 여부가 아니라 아마도 펑펑 울며 위의 노래

를 불렀을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의 감격이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환우님 세례시 우는 분들을 봅니다. 안도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는 딜레마에서 얻은 구원…

셋째: 쓰임 받는 것

세상은 우리에게 ‘진짜 복은 쓰는 것이다’고 속삭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속삭입니다. 이 유혹에 속아서 될 수 있

는 대로 더 큰 것을 가지려 하고,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차지하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구세주 뿐 아니라, 온 인류의 스승이 되신 주님은 경험상 정반대의 말씀을 하십니다. “쓰임을 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인생이더구나”(요10:14,행20:35)라고…

그리고 친히 입증하셨습니다(빌2:9-11).

쓰임을 받는 것도 사용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격(格)이 다를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장례식장에서는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2014. 11. 3 있은 하루찻집 개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