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묻는 그대에게 *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내려오셨을 때, 마침 그곳에서는 제자들이 많은 무리에게 둘러 싸여 한 아버지의 “귀신

들린 아들을 고쳐 달라”는 청을 들어주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주님은 직접

귀신을 꾸짖어 그 아이에게서 나오게 하심으로 깨끗하게 고쳐 주셨습니다.

그 후, 집으로 돌아 오셨고, 대화를 나누시는 일련의 상황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중대한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
하셨습니다. 무엇일까요?
 

믿음이 없었음.

아이의 아버지는 “마침 선생님이 안 계셔서 제자 분들에게 데려 갔지만 고치지를 못했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오

셨으니 제 아들을 고쳐 주십시오.” 하고 청을 하였습니다.

이때 주님은 :19에서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오 그를 내게

로 데려오라”하였습니다.

또 :23에서 아버지가 “무엇을 하실 수만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소서”하였을 때,

주님은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야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심으로써 제자들에게 역

사가 일어나지 못한 것은 그들 믿음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나 한편,

마 8장에는 (부하의 질병으로 주님을 찾아 온 백부장이 “직접 가지 않으셔도 명령만 하시면 부하가 나을 것입니

다”고 했을 때) 놀라신 주님은 그 즉시 “네 믿음대로 될찌어다”라고 하였습니다.

마 9장에는 (12년간 혈루병을 앓던 여인이 살짝 옷자락만 만졌을 때)

역시 감동하신 주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노라”고도 하셨습니다.
비록 이방인이나 천시 받던 여인이었지만 그들은 믿음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하나님 역사의 통로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역사가 일어나지 않음은 그들 믿음에 아주 중대

한 결격사유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껍데기 같은) 믿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기도하지 않았음.

이 일이 있은 후 집에 들어갔을 때, 제자들은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쫒아내

지 못하였나이까?” 하고 물었습니다. 주님은 :28에서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심으로써 그들 믿음의 중대 문제점이 바로 기도하지 않음이었음을 족집게처럼 지적하셨습니다.

실은 그들에게도 이미 귀신을 제어할 능력은 주어졌습니다.

막 6:7에는 “열두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일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도하지 않은 사역자
는 종이 호랑이입니다.
 

믿음과 (자기중심적) 신념과는 다른 것입니다.

믿음은 능력의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나 자기 신념으로만 가득 찬 사람은 좀처럼 기도하지 않습니다.

수성 페인트는 물로 풀어 사용합니다. 유성 페인트는 기름으로 풀어 사용합니다. 영적 사역은 당연히 기도로 풀

었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 기도하고, 적어도 매월 한 번씩 정기기도회를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믿음과 기도는 하나입니다.

믿음이 있다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겸손하고도 진실한 기도는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일으키게 합니다.
 

기도로써 늘 푸른 사철나무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사역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2015. 3. 31 있은 정기 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