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금)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선생만 있고 스승은 없다”는 조소(嘲笑)가 오르내리는 서글픈 교육 현실에서 잠시 참스승의 의미를 생각해 보

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참 스승은 예수

참 스승 정신은 섬김

참 제자의 정신도 섬김

많은 사람들이 ‘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동기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순수한 동기는 ‘섬김’입니다.

이것이 결여된 상태에서도 사역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명예욕, 능력과시, 인정받음, 경쟁심. 이익추구 등의 목적을 가지고서도 사역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역이 마쳐진 후, 최종 평가에서 주님은 “너는 뭔가를 열심히 했다고는 하는데, 난 도무지 모르겠

네…”(마7:21-23)라고 하시며 ‘혀를 차실 대상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섬뜩한 일입니다.

주님은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21)라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아버지의 뜻은 ‘섬김 정신’입니다.

1. 감사를 모름

호스피스 봉사는 환우돌봄. 후원. 재능기부. 기도 등이 힘을 합쳐서 이루어가는 협력사업입니다. 이 길에서 근본

적인 불평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감히 쓰임 받음’에 대한 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닉슨 대통령이 NASA를 방문했을 때, 마침 마당청소를 하는 직원을 만났습니다.

닉슨은 알면서도 “당신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지금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2. 적(敵)이 많음.

열심히 하는 것까지는 좋은 데 그릇된 자존심 때문인지 불필요하게 주변을 긴장시킵니다. 그래서 동료들의 사기

를 저하시키고, 에너지를 낭비시켜서 결국 전체 섬김의 질(質)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참제자로서의 지도자라면 카리스마적이기 보다는 겸손히 섬기는 모습이 훨씬 더 영향력이 클 것입니다. 민족의

스승이라면, 평북 정주 오산학교 교장(1907년 설립) 이승훈 선생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당시 오산학교 화장실은 재래식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니 오물이 얼어 차 올라와서 더 이상은 사용할 수가 없었고, 결국은 얼음 덩어리를 깨트려야만 했

습니다.

마침내 사찰(査察)이 도끼를 들고 오물을 깨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꽁꽁 얼어버린 터라 좀처럼 도끼날이 먹히질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전체 학생수가 겨우 100명 남짓 되는 작은 학교에서 (사상가)함석헌 선생. (독립운동가)조만식 선생. (순교자)주

기철 목사. 한경직 목사. (철학적 화가)이중섭 화백과 (독립군 참모장)김홍일 장군. (백병원 설립자)백인제 선생

과 같은, 우리 역사에서 결코 없어서는 아니 되었을 걸출한 인재들이 배출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습니

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승훈선생님은 장로였습니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심지어 권찰까지도… 모든 직분은 성직입니다. 은사와 상

황에 따라서 역할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성직자들 가슴에는 ‘제자로 부르

심‘에 대한 뜨거움이 자리해야 합니다.

공동체에 몇 명이 모이고. 전통이 어떻고, 프로그램이 어떻고, 자신의 위치가 어떻고.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

이 아닙니다.

별 생각도 없이 그저 열광만 한다면, 우리는 자칫, 예수님의 팬(fan)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제자로서의 목사. 장로와 권사.모든 직분 자들이 꼭

(2015. 5. 22 자원봉사자 수련회 개회설교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