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경험 상 아주 가까이 계실 때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우리가 그 분께 아주 가까이 할 때입니다(약 4:8 상).

첫째. 한계를 절감할 때

지금 우리는 메르스 사태로 유례없는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돌 하나 풀 한포기도 허락지 않으시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마10:29)고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볼 때, 온 나라

가 잔뜩 위축되어 있는 현 상황을 우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한국에는 세계적 자랑꺼리가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IT분야나 의술은 정말 세계적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나라… 그 중에서도 둘째라면 서러워 할 시설과 의료진을 자랑하는 대형병원들이 감염의 진원지가 되어

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실…

어느 분은 “우리는 세계적인 IT기술과 의술의 융합에 실패했다”고 자조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수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드러난 많은 문제들을 취합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도모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토록 무서운 전염병이 3년 밖에 안 되었다는 점에서 미래를 근거없이 낙관만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둘째. 잘못이 생각날 때

4: 8 (하)에서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입니다. 절체절명의 상

황에도 해법은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무엘 상 7:13-는 미스바 기도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법궤마저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들이 또 쳐들어온다는 소식 앞에 백

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사무엘은 미스바로 모이게 한 후, “우상숭배 죄를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이스

라엘 최악의 범죄는 우상숭배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통회자복을 들으신 하나님은 블레셋 진중에 큰 우뢰를 발하여 그들이 혼비백산 도주하게 하셨습니

다.

이스라엘은 선민… 그래서 절대로 우상숭배를 해서는 안 되는 민족입니다.

하지만 오랜 광야생활에 지친 그들은, 가나안의 풍요에 현혹되어 어느 사이에 그곳 신을 연모(戀慕)하고 있었습

니다. 이방인들의 우상숭배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선민의 타락은 징계를 피하기가 어렵습

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함석헌 선생님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유난히 고난이 많은 이유는 이를 잘 극복하고 세계의 지도적 민족으로 서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민족적 자긍심과 책임감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의 모습은 백의민족의 순수함이나, 사명감과는 점점 멀어 지고 있고, 오히려 더욱 사악한 세

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급속도로…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부요로워졌건만, 어찌 된 영문인지 부정부패는 그치 질 않고, 끔찍한 사건과 사고..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일 또한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6월 28일엔 서울 시청광장에서 동성애 축제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기 때문입니다.

성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문화적 사명을 수행하는 수단입니다. 그러하기에 가정 울타리 안에

서만 보호되어야 할 아름답고 성스럽기 까지 한 소중한 가치입니다.

이런 사회를 비판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대물려오던 가난과 갖가지 시련으로 부(富)와 안녕에 대하여 지나치리만치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목마름이 교인이라고 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세계란 원래 세속가치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찾게 되는 일종의 정신세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세상과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인격은 지출 명세를 보면 안다”고 하듯이 “영적 수준은

기도제목을 보면 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것 까지는 좋으나 그 내용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언젠가 저는 (자신의 구역장이) “교회 나간지 10년이 되어도 셋방에 사는 것은 잘 못 믿은 것이다”라고 하는데

맞느냐? 는 어처구니없는 상담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하심이나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눅6:20)“는 말씀

등은 고전이 되어 가는 듯합니다.

손봉호 교수님은 요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겪고 있는 수난을 “현재는 영적전쟁 중이며, 우리가 돈을 무시하기

전에는 결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진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 앞에서 하나님께 나아 갈 이유는

1) 형제애 때문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 모두는 형제입니다.

2) 징계가 공동체적 일 수도 있기 때문

하나님의 징계는 개인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공동체적으로 올 수가 있습니다.

마치 전쟁이나 천재지변이나 전염병 등과 같이…

3) 장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 때문

우리는 이 민족의 리더로 소명을 받았습니다. 영적 장자입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듯이 장자가 정신을 차리지 못

하면 결국은 집안 전체가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2015. 6. 26 있은 정기 기도회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