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1: 20에는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종교개혁자 마틴루터는 원래 법률을 전공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같이 길을 걷던 친구가 벼락에

어거스틴(354~430)은 종교개혁 기치의 기초를 놓아 주기도 한 위대한 신학자 입니다. 칼빈의 장로교 5대 교리도

그의 ‘절대주권’ 사상을 기초로 해서 세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거스틴도 역시 처음에는 그만큼의 위인은 못되었습니다.

타고난 웅변술을 살려 성공해 보려고 유학의 길에 올랐던 그가 가정사정으로 중도 포기하게 되자 크게 실망하고

16세에 아버지가 되는 등 방탕한 생활로 보내게 되었고, 한때는 영적으로도 방황하며 점성술에 근거한 마니교에

심취하기도 하여 모친의 큰 근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암브로스 주교를 만나면서 그의 설득력

있는 설교에 귀를 기우리게 되었고, 서서히 그동안의 상처가 치유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 뿐, 음란 등. 오랫동안에 몸에 밴 악습을 끊지 못해서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던 어느 날이었습

니다. 정원 담장 너머에서 아이들의 “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하는 노래 가사를 들려 왔습니다. 순간 “혹시나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급히 들어 와서 성경을 펴 들었습니다.

벼락에도 메시지는 있습니다.

동요에도 메시지는 있습니다.

가령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와 같은 노래가 그렇습니다.

워낙 불신의 늪이 깊은 사회이다 보니 자조(自嘲)적 노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코믹하게는 부르지만, 듣다보

면 마냥 웃을 수만도 없습니다.

문득 “나의 초심(初心)은 아직 유효한가?를 자문해 보게도 됩니다.

가령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만 해도 그렇습니다.

전도서는 솔로몬이 흘러내리는 흰머리를 쓸어 올리며 살아 온 날의 소감을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

수기의 핵심은 “후회”였고, 원인은 “착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그에게 모든 것은 단지 ‘즐김과 누림의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세월 다 보내고, 이제 돌아 갈 때를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결산자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3에서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고백합니다. 그는 비관론자가 아닙

니다.

세계적 극작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버나드 쇼(1856~1950) 묘비에는 “우물 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

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라고 쓰여 있고 이는 임종

직전에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한참 잘 나갈 때는 “오늘만 날인가 내일도 날이지..”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덧없는 세월을 보내고 나니 그 역시

이렇다 할 결산 자료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에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철학자 쇼펜하우에르

사랑하는 교육생 여러분

지금까지 든든한 힘이 되어주던 지위나 인맥, 소유 심지어는 건강까지도 우리의 곁을 떠나 갈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2015. 9. 7 있은 35기 교육 개강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