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말씀

* 길을 묻는 그대에게 *

이 시대에 서글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없다”는 말입니다.

양자간의 차이는 본 여부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주님은 요13:15에서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하셨습니다. 우리는

참 스승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첫째) 행복해 하셨습니다.

요 17:21에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기(氣)가

막힌 말씀입니다.

사명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십자가는 고통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도 주님은 ‘아버지와 하나가 되는 행복’을 누리셨습니다.

그 흔한 연립주택 하나 소유한 것이 없는 중(마8:20)에서도 행복해 하셨습니다.

찬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그런 행복이 있기를 원하고 계신 것입

니다.

사명의 본질은 행복입니다.

비오는 날 우비를 뒤집어 쓰고 낚시터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언젠가 의사를 하다가 대중 음식점을 하는 분이 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았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의사가 되었지만,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인생이 걸린 문제인지라 고민 끝에

직업을 바꾸었으며 남이야 어떻게 보건 말건 “자신은 너무 행복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남

이 모르는 행복감이 있는 것입니다.

호스피스는 남이 못 듣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남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로서의 사명이 있는지 여부는 스스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일에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행복하고 긍지가 있어야 사명자입니다.

자꾸 짜증스럽고, 더구나 남을 위해서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는 사명자가 아닙니다.

가끔 단순 실수 정도가 아니라 지속적 일탈행위를 일삼다가 알려지고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때마다

저는 “아! 저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가 않았구나”는 생각과 진작 자리를 정리하는 것이 좋았을 것을..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정말 행복하다면 한눈 팔 수 없습니다.

둘째) 잘 견디셨습니다.

사 53:7에“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셨도다.”하셨습니다.

짐을 잔뜩 싣고 대양을 건너는 거대한 상선은 왠만한 파도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찬 575에서는 “모범을 보이신 예수 굽히지 않으셨네”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주님은 시류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

으셨습니다. 옆에서 뭐라고 하던지 당신 할 일만 하셨습니다.

목회하실 당시. 장로교 최대의 교회를 이루셨고, 기독교인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템블상을 수상하기도 하신 한경

직 목사님은 은퇴 변에서 완주의 비결을 “골방에서 많이 울었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만치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견뎠다는 뜻이었습니다.

히 5: 7에서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사명의 길은 ‘심한 통곡과 눈물’의 길이었습니다. 주님은 그 길을 잘 참고 견디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사명 앞에서 너무 생각이 많고, 너무 말이 많은 것이 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묵묵히..’는 모

든 사명자가 본받아야 할 가장 아름다운 미덕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천성(天城) 길은 사명의 길입니다. 이 길은 아스팔트가 아닙니다. 많은 시련과 역경이 놓여 있고, 안주의 유혹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각오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참 사명자라면 이 길에서도 남이 모르는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잘 참고 견뎌야 합

니다.

“과연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명제(命題)가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멋진 제자들이 되십시다.

(2016. 4. 15 있은 자원봉사자 수련회 개강예배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