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양호스피스선교회 7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는 정무웅 장로님께 축하를 드리고 또 축복합니다.

이제 이사장이 되시면 선교회를 이끄시는 지도자가 되시는 것이므로 오늘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세 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이런 사역이 어디에서 나왔을까하는 점을 생각해 보고져 합니다.

본문에 보면 그런 사역의 근본적 동기가 36절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천국 복음을 전하시고 치료하시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

셨다는 것입니다.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긍휼히 여긴다”라고도 하고 ‘compassion’이라고도 합니다. 요

즘 'compassion'이라고 하는 NGO도 있습니다.

특별히 아프리카에 있는 어린 아이들을 돕는 많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compassion'란 ‘comtogether-함께' 'passion'이라는 말은 라틴어 ’Passio-아파하다‘ 그러니까 우리가 긍

휼히 여기는, 불쌍히 여기는 'compassion'은 한마디로 '함께 아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정이 아닙니다. 위에서 아랫사람을 보고 ‘어휴 안됐다.’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고 ‘어휴 참 가난

해서 안됐다.’ 정도가 아니라 공감(共感)한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12: 15을 보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compassion’은 특별히 두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compassion’이 있으셨습니다.

첫째.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에 대해서

우리의 전도는 사람 수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영혼에 대해서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

롯된 전도가 돼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

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9장 13절)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긍휼을 원하시지 제사를 원하시지 않는다’라는 말씀은 예배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당시에 형식화

된 예배제사를 드리는 그 율법주의자들에게 내가 더 원하는 것은 예배라는 형식보다도 그 속에 담겨있는 정신

즉 다른 약한 사람들에 대한 긍휼이 여기는 마음을 귀하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긍휼이 뭐냐.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게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고, 건강한 사람을 위해 온 것이 아

니라 약한자 병든 자를 위해서 왔다. 소위 제사 드리는 너희들이라면, 율법을 잘 아는 너희들이라면 이 정신을

좀 알아라.

두 번째. 예수님은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해서

그래서 예수님 주변에는 늘 병자들, 또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이 사복음서에 보면 병자들을 고치시는 이야기가 얼

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육신의 병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귀신들린 자들에 대해서 치유하십니다.

저는 호스피스 선교를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이 마음이 있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역을 하시는 분들의 상급이 그 누구의 상급보다 크리

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이 땅에서 어떤 사례를 받는 것도 아니고, 큰 공적을 세워서 세상에서 성공했다

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일도 아닙니다. 참 어려운 일이지요.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고 막 활기차게 하는 것은 굉장히 보람과 성취감도 있는데 인생 마지막을 눈 앞에 두고 점

점 스러지다가 결국은 그 자리에서 끝나가는 분들을 돌보는 일 아니겠습니까.

저희 아내가 작년 10월 달에 유방암 수술을 했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하고 보니깐 암환자에 대한 더욱 깊은 ‘compassion’을 가지게 됩니다.

저희 교회는 거의 매주일 암 환자들에 대해서 기도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1.2.3부 예배 드리기 전에 한 삼십분씩 환자들을 위해서 또 유학 간 학생들, 군대 가는 학생들 청년들 또 때로는

여러 가지 기도의 가정 제목들 놓고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환자들을 위해서 기도해 드리는데 암 환자들이 참 많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는 해도 사실 'compassion'이 부족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

다.

저 역시 저희 집 안에서 암으로 고통당하게 되면서 큰 충격을 벋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요즘은 의술이 잘 발달하여 조기 치료만 잘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하고 위로들을 하셨

지만 사실은 별로 위로가 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우리 집사람이 얼마나 아픈지. 가족들이 이 암이라고 하는 진단

을 겪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왔고 어떤 마음인지 알지도 못하고 느껴 보지도 않은 채 위로부터 하는 것은 “덜

익은 위로”. “설레발치는 위로”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그 동안 제가 참 이걸 많이 했더라구요.

암 진단을 받고 고통 하는 교인들을 만날 때 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합니다. 제가 요

즘은 오시면 초기냐 중기냐 말기냐 이걸 묻지 않고 얼마나 힘드셨냐고... 진단받고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힘이

드셨느냐고... 이렇게 말씀드리면 대개가 우십니다.

저의 막내 여동생도 유방암으로 저희 집사람보다 3개월 먼저 수술 받는데, 저의 막내 여동생이 ‘뭐가 잡힌다’면

서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해보니깐 암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막내 여동생은 항암치료까지 받았는데. 이 항암치료과정을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모릅니다. 치료

암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특히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의 동생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입니다.

특히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상대로 하여 일하는.. 저희 집에서는 제일 마음씨 착한 동생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상실감이나 실망감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더욱 조심스러운 언어가 요구됩니다.

사람들은 뭔가 일이 안되고 사고가 나고 어려움이 있으면. 뭔가 영적 문제가 있는가? 기도 많이 안해서 그런

가(?)하는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고통 받는 이들에게는 이런 편견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되는지 모릅니다.

욥기 6장 25절에 보면 “너희의 옳은 말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욥의 세 친구가 와

서 위로 합니다. 위로는 고마우나 나중에는 뭔가에 잘못이 있어서 이런 것 아니냐?하면서 아픔을 줍니다. “그러

니깐 하나님 앞에 회개해라 이 문제는 그래야 해결된다” 그야말로 위로가 아닌 위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악덕(惡德)입니다. 그러니깐 욥은 그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제가 말을 할 때 항상 3가지를 생각하도록 합니다.

첫째 이 말이 진실한가?를 생각해 봅니다.

둘째 이 말이 경우에 합당한가? 잠25:19에서도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 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고 말씀하

시지 않으셨습니까

세번째 이 말이 친절한 말인가?

요즘 우리 선교에는 여러 가지 선교가 있습니다. 해외선교도 있고 국내선교도 있고 병원선교도 있고 그런데.. 저

는 언어선교라는 표현을 씁니다. 언어선교. 언어전도.

우리가 굳이 예수님의 살아오신 성경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평상시에 우리가 쓰는 언어가 이웃사람들에게 전도

가 되는 것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게 말 같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정무웅 장로님을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실력도 있으시고 두루두루 다 갖추시고 참 겸손하시고 마음

이 따뜻하셔서 어려운 사람이나 교역자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신 분이십니다. 표현을 잘 하시는 분은 아

니십니다. 다소 좀 무뚝뚝해보이기도 하시지만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신 분인지 몰라요.

마지막으로 예화를 통하여 말씀을 마치고져 합니다.

수지라는 어린아이가 음식을 만들고 있는 엄마에게 “무얼 만드느냐”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얼마 전에 딸을 잃은 옆집 아줌마를 위해서 볶음밥을 만들고 있단다”

“사랑하는 딸을 잃었기 때문에 옆집 아주머니의 마음이 많이 아플거야. 이 가슴이 아프단다”.

그러면서 엄마가 눈물방울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딸을 잃은 그 옆집 엄마, 같은 또래의 엄만데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생각하면서....

엄마는 수지에게 “너도 아줌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 번 찾아 보거라”하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수지가 무엇인가를 가지고 옆집 아줌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똑똑 문을 두드리자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아주머니가 수지를 맞이하였습니다.

“어. 수지로 구나.”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그 아줌마에게 수지가 손을 내밉니다.

“엄마가 아줌마 마음, 아줌마 가슴이 많이 아플 거레요. 상처가 있어서요. 제가 아줌마 마음에 난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이거 가져왔어요.”

그러면서 손에서 내미는 것을 보니 반창고였습니다. “아줌마 이 반창고 마음에 붙이세요.”

일회용 반창고!. 수지의 반창고를 받아 든 아줌마는 갑자기 목이 매고 눈물이 와락 쏟아지게 되면서 수지를 끌어

안고 소리 내어 울게 되었고 수지도 이유도 모르고 덩달아 같이 울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수지를 통한 하나님이 주신 위로와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수지의 그 아름다운 마음. 아직 어린아이라 구별은 잘 안되었지만 ‘가슴에 상처가 났을 것’ 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보면 호스피스에서 봉사 하시는 분들은 암병이라는 큰 상처를 입은 분들의 마음에 바로 이 ‘사랑의 반창

고’를 붙여주시는 분들이 아닌가?고 생각됩니다.

오늘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는 정무웅 장로님을 위시한 모든 분들이 바로 이 마음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실 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