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 최순실 사건에서 보는 촛불이나 태극기 집회 등은 그동안 내재되어 있던 분노가 표출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아픔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드러난 사안들이 해결된다고는 해도 상호 불신과 분노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데에 있습니다. 근본 치유의 길은 없을까요.

분노의 동기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 사랑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주로 갈릴리 변방에만 계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 하셨을 때 마침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노하셨습니다. 아마도 가장 놀란 사람은 제자들이었을 것입니다. 3년을 수행했지만 처음 보는 모습이었으니까요.

그 분노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분노였습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사랑은 한편으로는 부정과 불의를 좌시할 수 없습니다.

장사할 사람이 장사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래서는 아니 될 사람들이 목적을 수단으로 악용할 때 주님은 분노하실 것입니다. 신앙이나 사람은 목적이지 수단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리를 이용하여 개인 잇속을 차리는 자들이 있다면 당연히 분노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자기 사랑

자기애(愛) 때문에 일어나는 분노입니다.

이해관계로, 억 감정으로, 시기와 질투심으로도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는 너무 심각합니다. 자조적인 말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중산층이 두터워 지는 사회입니다.

병든 사회는 피라미드형 구조의 사회입니다. 부와 권력을 소수가 독점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무조건 가진 자에 대한 적개심과 미움을 품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남이 잘 되는 것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질투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좀처럼 극복하기가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분노 조절이 안되면 피차가 망하는 것으로 끝날 것입니다.

‘가인과 아벨,,’ 두 형제간에 직접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형은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질투 때문이었습니다. 아벨은 죽었고 가인은 쫓겨 났습니다. 자기애의 끝은 언제나 파멸입니다. “너 죽고 나 죽는 것으로”로 끝나는 것입니다.

진정한 해법은 하나님 사랑의 경험 뿐

이러한 자기애 분노는 하나님 사랑을 이해할 때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요 3:16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사랑은 독생자를 주신 사랑입니다. 친구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골 1:21에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하셨습니다. 아들을 원수에게 주신 어처구니없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성경은 “성내지 말라”고 하셨고,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셨습니다. 어림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딱 하나 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입니다.

부모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 죽어서나 받을 수 있는 유산을 “미리 달라”며 떼를 쓰던 아들을 못 이겨서 재산을 나누워 준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예상대로 가지고 간 돈 다 탕진하고 돼지우리 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한다는 소문이 들려 왔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언젠가는 돌아오겠지..”하며 하염없이 동구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바로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옛말에 “자식 흉 가리는데는 12치마 폭도 모자란다”고 했습니다. 정상적 부모라면 자식을 7번씩 70번이상이라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자식 사랑은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사랑은 본능입니다. 그런 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내 속에 들끓는 시기심, 적개심도 잠재울 수 있습니다.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만큼 풍요로운 삶도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사회가 불신과 증오와 분노와 미움의 늪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 드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 끝은 모두의 파멸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치유는 국가 정책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널리 널리 경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또한 최근의 국내외적 상황은 (쉽게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핵무기로 위협하는 세상에서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곧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가운데서도 이 말씀은 위로를 받게 합니다.

렘 5:1에서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하셨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하신 말씀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호스피스! 우리 각자는 이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 진노에서 민족을 구하는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진 바로 그 ‘한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