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서 생각나게 하는 한 광고가 있습니다. 구렛나루가 멋있게 난 할아버지 한 분이 강의실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대학캠퍼스에 개강하는 첫날인 것 같습니다. 여느 학생들은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교수님이라고 생각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강단으로 올라가지 않고 학생들이 앉는 책상에 앉습니다. 학생들은 의아스럽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는 교수님이 아니라 학생이었습니다. 반대로 청바지를 입은 학생 같은 젊은 교수님이 강단에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이러한 문구가 나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일흔 두 살의 나이에 낙하산을 탔습니다. 백범 김구선생은 열여덟 살에 동학운동을 시작하였고, 피카소의 마지막 사조가 시작된 것은 그의 나이 여든 한 살 때였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란 없습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향해 도전하는 삶에서 나이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나이를 먼저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나이를 잊고 사는 분이 계신가 하면 나이에 지배를 받고 사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 성경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젊게 사는 비결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날로 새로워진다는 말은 매일 매일 마음이 젊어진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이 날마다 젊게 사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첫째,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할 때 젊게 산다고 합니다. 바울은 본문 15절에서 사람들이 은혜로 충만하여져서 감사가 넘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사도바울이 수고하는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은혜받고 감사가 넘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받고 싶은 욕심보다 주고 싶은 욕심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남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는 것으로 만족을 삼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0장 33, 35절에 보면,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라” 권면하고 있습니다. 공동번역에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받는 행복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말입니다. 아낌없이 내어주었던 사도 바울의 삶은 오히려 더 풍성한 영적 행복과 더불어 젊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할 때 찾아오는 넘치는 감사! 이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일하다가 고난을 받고 있지만 가슴 뿌듯한 만족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나서 바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을 핍박했던 삶의 목적과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영광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이 되었습니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이 참 기쁨의 비밀이었습니다.

둘째, 낙심하지 않을 때 젊게 산다고 합니다. 16절에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낙심하지 않는다는 말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가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환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일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을 때가 있습니다. 인내의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바울은 교회를 위해서 복음을 위해서 일하다가 모진 핍박과 환난을 당했습니다. 죽음의 사선을 오고가는 핍박이 있었다. 바울은 이처럼 모진 핍박속에서 후패해져가는 자신의 겉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도바울의 사역이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때로는 실패하고 허탈감에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 선교를 했는데 들려오는 소식이, 성도간에 분쟁이 일어나고 그릇된 진리에 빠지고 교회가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난앞에서 실패앞에서 결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위한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다시 고린도교회를 향해서 편지를 쓰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사도바울이 젊게 사는 비결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때로 낙심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주님과 말씀의 교제, 영적인 교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으로 새 힘을 얻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영혼을 충전시켜 줍니다. 오늘 사도 바울이 낙심하지 아니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록 환난이 그의 앞에 놓여 있지만 주님과 깊은 교제속에서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환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그 환난이 주는 의미를 깨달았을 때, 그 환난 가운데 여전히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꼈을 때 그는 그 환난을 이기게 되었습니다.

환난과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환난과 고난으로 인해서 오히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처참한 교통사고로 고운 미모와 희망의 미래를 모두 잃어버린 이지선 자매의 이야기를 우리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이지선 자매가 쓴 책 [지선아 사랑해] 이 책의 일관된 주제가 놀랍게도 감사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러한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자매는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고난은 축복입니다. 힘겹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이기고 나면 주어지는 보물이 있습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열매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예전의 모습으로 사고 나기 전 그 자리로 되돌려 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바보 같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제 대답은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 안에 담겨 있는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의 보물들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고 사랑을 맛보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안에 있습니다. 저는 기대합니다. 지금은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입니다. 크고 작은 기적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니고는 그간의 아픔을 알지 못하고는 전할 수 없는 메시지들을 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아니고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 이런 모습의 저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분명 제게 맡겨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여기 살아 계십니다.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환난앞에서 이지선 자매도 사도 바울처럼 똑같은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에게도 육신의 연약함이 있었습니다. 가시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질병의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적인 아픔과 고통을 가지고서 외부로부터 오는 모진 환난과 고난을 감수하고 복음을 위해서 아낌없이 수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를 통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새롭게 변화되고 감사가 넘치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난 때문에 더 행복해지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영원을 위해서 투자할 때 젊게 산다고 합니다. 18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영원함이니라” 고 말합니다. 바울은 현재 받는 고난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영원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현재 고난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모진 고난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영원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게 됩니다.

리차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한 마리 갈매기의 삶을 통하여 우리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참다운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한 마리의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먹고사는 그 자체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는 진리를 찾는 고행의 길을 선택합니다. 다른 동료들에게 ‘비행’은 먹이를 구하는 일에 불과하지만 그에게 날아감, 새의 본질인 날개짓, 즉 비행은 자신의 존재 의미와 궁극적인 진리를 찾는 행위였다. 외관상으로 똑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삶의 방향과 목표가 달랐다. 불변의 진리를 찾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고난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먹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끊임없이 비행을 계속하는 그의 모습은 초췌하고 늘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날마다 비행이 거듭될수록 그의 내부에서는 간절한 추구에 뒤따르는 희열과 감격이 쌓이기 시작한다. 동료 갈매기들에게 비웃음과 조롱을 받지만 바로 그들에게 이 희열과 감격의 비밀을 알려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갈매기 조나단이 추구하는 모습은 마치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추구하는 성도들의 삶과 흡사합니다.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수고와 같습니다.

바울은 겉모습이 아니라 영원을 꿈꾸며 살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깐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바울 자신은 자신 안에서 영원한 젊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복음을 위해서 영원을 위해서 투자하는 삶이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하며 젊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