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설교입니다. 한편의 설교를 위하여 많은 전문성 지식과 경험과 기도를 동원합니다. 그런데 정작 설교의 롤 모델이라고 할 예수님의 설교는 너무 쉬웠습니다. 아주 쉽게 비유를 들어 설교하곤 하셨습니다.

마 20: 1~6에는 소위 포도원의 비유가 나옵니다. 포도원의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 장터로 나가서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당 일 데나리온씩을 약정하고 불러 들였습니다. 오전 9시에도 그랬고 12시에도 그랬고 오후 3시에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 5시에도 나가서 그때까지도 서성이고 있는 일꾼들을 불러 드렸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포도원에 일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아 보입니다.

포도는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료 주어야지..가지를 쳐 주어야지...봉투도 만들어 주어야..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니 일이 많아서가 아니였습니다.

오후 5시에 부른 일꾼들에게도 똑같이 일당을 나누어 주는 것을 보면서,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일꾼들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녁까지 일을 찾지 못해서 서성이는 사람들이 마음에 걸리는 포도원 주인. 이 주인의 마음이 곧 하나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5시 ‘부르심의 은혜’를 경험한 듯한 우리의 마음 또한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호스피스에서 과거를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과거에 바람을 피웠던지..전과가 있었던지..심지어 이단이었던지.. 떠나는 마당에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 마지막 잎새 같은 한 생명입니다. 정의나 윈칙은 중요합니다 공동체 질서를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스티브 잡스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나서 좋은 양부모를 만나서 성장하였습니다. 양부모는 그를 데리고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가 13살 되었을 때, 목사님을 찾아 갔습니다.

“목사님! 제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린다면 하나님은 제가 어느 손가락을 올릴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럼.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단다”

스티브는 (당시. 라이프 메가진 표지에 실린 나이지리아 내전시 굶주린 아이들의 비참한 사진을 보여 주며) “그럼 하나님은 이것에 대해서도 아시고 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날지도 아시겠네요?”

“스티브 나는 네가 이해가 잘 안될 것를 알고 있단다. 하지만 물론 하나님은 그것도 알고 계신단다”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그 후 교회를 떠났고, 선불교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목사가 소개한 하나님은 매몰찬 원칙주의자 하나님이었습니다. 그가 교리적으로는 분명하게, 바르게 가르쳤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사랑은 전해 주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 목사에게는 사회적 약자를 긍휼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이 없었다고 함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순교자이시면서도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우는 분입니다.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아들로 삼기 까지 하신.. 범인으로서는 상상이 안되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게 하나님 마음이고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우리에게는 정의나, 원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긍휼의 마음입니다.

주님은 마 7: 21에서 “나 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 마다 천국에 들어 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 가리라.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도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겁나는 이야기입니다.

불법이 무엇입니까? 사랑으로 하지 아니한 모든 것은 불법입니다.

하늘의 별을 끌어 내리는 큰일을 했다고 해도 동기가 사랑이 아니고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들에게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