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아주 평범한 이야기로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인 ‘가을에 웃으려면 봄에 울라’고 하십니다.

저도 도시에서 태어나서 막연히 동경하던 전원생활이 되었지만 텃밭 농사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마찬가지 원리로 ‘늘그막에 웃으려면 젊었을 때 많이 울어야’ 합니다.

‘개미와 배짱이’에는 우화 이상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진짜 의도는 농사법이나 노후 준비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좀 더 깊은 영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세상에서 웃으려면, 지금 많이 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억지로라도 울어 두어야 합니다. 어떤 성격의 눈물일까요?

회개의 눈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인간은 별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죄인입니다.

서로는 키재기를 할런지 모르겠지만 주님 보시기엔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입니다.

‘효자일수록 자기를 불효자라고 생각하고 불효자일수록 자기를 효자라고 생각한다’더니 ‘의인일수록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죄인일수록 자기를 의인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감사의 눈물

몹시 추운 어느 날. 어느 분의 장례식을 집례하게 되었습니다. 컴컴할 때 출발을 위하여 환송예배도 그만큼 일찍 서둘러야 했습니다. 인천 연화장에 도착하여 하관예배를 드리는 등 의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 같은 자에게 이런 일을 맡기시다니..”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울컥하는 게 솟구쳤습니다. 더 이상 운전이 어려워서 차를 세우고 한 동안 눈물과 함께 진정을 한 후에야 운전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복지국 헌신예배입니다. 구원해 주신 게 감사하고, 사용해 주신 게 감사하지 않던가요? 이걸 진지하게 생각할 수만 있다면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쓰는 복 보다는 쓰임을 받는 일이 더 큰 복인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사명의 눈물

히 5:7에는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라고 하셨습니다. 언제나 의연하셨을 주님도 홀로 계실 때는 눈물은 물론 심지어는 심한 통곡까지 하셨다고 했습니다.

사명의 길은 눈물 없이는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외로움입니다.

겁 없이 뛰어 들었다가 너무 외로워서, 주저앉고 그 길로 중도 하차 하는 분들을 봅니다.

안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엄청난 일을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도저히... 이걸 아시는 주님은 마음이 따뜻한 너무나 많은 분(단체)들을 보내 주셔서 함께 걷게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요.

이런 일도 있습니다. 100주년 기념교회(이재철 목사)에서는 몇년간 30만원씩의 큰 금액을 후원금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일정기간이 마쳐 짐에 따라 ‘계속해야 할런지’의 타당성을 판단하기 위하여 실사단이 메트로병원과 로뎀나무를 다녀 가셨습니다. 저희는 ‘연장해 주시기를’ 기도를 드리고 있었는데 공문이 왔습니다. 실사단의 협의 끝에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그것도 “영혼을 사랑하는 것을 확인하였고..”라는 격려문과 함께… 이러한 격려는 단순 물질 이상의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제자교회도 그렇습니다.

메트로병원 호스피스 병동 절반의 환우는 남자입니다. 대부분이 여성 봉사자들 인고로 남자분들 목욕엔 늘 옹색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덕영 집사님을 팀장으로 하여 남자 봉사단이 이 부분을 담당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매월 제공해 주시는 맛사지 크림과 함께…

때마침 견학차 방문한 분당의 모 교회 호스피스에서는 “우리도 제자교회 형태의 봉사를 할 수 없겠는가”고 건의해 오기도 했습니다. 제자교회가 그만큼 대외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로뎀나무 이야기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로뎀나무는 말기 선고를 받은 후, 응급사항이 발생하여 병원으로 입원하기 전 단계에 계신 분들과 약간의 요양 대상자들을 섬기는 쉼터입니다.

부채가 엄연히 남아 있는 가운데 인건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에 아예 저희 가족이 뛰어 들었습니다. 제가 복지사(시설장)로, 사무국장과 아내가 요양보호사로, 딸이 간호조무사로 올 라운드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시설 사역은 하루 24시간 긴장을 놓을 수 없고 365일 단 하루도 공백을 둘 수 없는 사역입니다. 물론 부르심에 기쁨으로 화답하고 시작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희도 한계가 있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또 외로움을 탈 때도 있습니다. 어디다가 호소할 수도 없는 노릇. 이때 마다 부르는 찬양이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입니다.

사명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십자기의 길은 눈물 없이는 걸을 수 없습니다. 사명자가 눈물 흘리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런 사정에서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제자교회 여선교회입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임태수 집사님은 각종 시설공사에 대하여는 도맡아 주셨는데, 직접 환자를 위한 봉사는 여선교회가 시작한 것입니다. 가져 오시는 부식과 간식. 찬양은 입소자를 위한 것이지만 실은 저희에게도 큰 은혜가 됩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에너지가 되곤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스펄젼은 “마른 눈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볼 수 없다면 그때를 보장 받을 수 있을까요?

확실한 미래를 보장 받는데 눈물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회개의 눈물. 감사의 눈물. 그리고 사명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그것도 될 수 있는대로 많이…

현세에서도 열심히 사십시다. 동시에 미래도 착실히 준비하시는 참 지혜가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