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면, 각자에게 주시는 달란트와 기회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이 누군가에겐 목회자, 장로, 권사, 집사 등으로 나누어지지만, 우리 모두가 바라보고 나아가는 오직 한 가지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 앉으시기까지, 이 땅에서의 삶은 험한 십자가의 사명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지만,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이 땅위에서 누리는 축복보다는 고난과 인내와 역경이 우리 삶을 에워싸는 경우가 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롬8:18) 약속을 믿고 끝까지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세상에서 빛도 없이, 영광도 없이 나아가는 것 같다하더라도 우리의 사명은 묵묵히 감당해야합니다.

얼마 전, 섬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어느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어떤 도움의 손길도 없이, 물질이 생기는 대로 자비로 사명을 감당하는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분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가지 질문을 조심스럽게 드렸습니다.

“솔직히 그만두고 싶지 않으셨나요?”

그러자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까지 딱 2번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만나고 나면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너무나 커서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다시 물어보십니다.

“호스피스사역에 어려움이 많다하더라도 마음에 기쁨이 있지요?”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면서 지나온 시간동안 내 마음에 “기쁨”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주신 은혜가 더 많음에도 감사할 줄 몰랐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옥중에서 쓴 서신입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환경의 감옥에서 그가 고백하는 핵심 단어는 “복음”과 “기쁨”입니다.

처절한 삶이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인생에 가장 어두움이 찾아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지금 그의 삶이 빛이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도 반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다가 비참한 감옥에 있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그 당사자인 바울은 “기쁨”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는 “기쁨”이 있습니까?

그 기쁨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① 구원의 기쁨

우리의 기쁨은 “구원”받은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신 이유는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눅 19:10). 그렇게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피묻은 손을 내미셨을 때, 거절하지 않고 잡았습니다. 떨리는 입술로 고백하였더니 감격적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백성’이 된 것입니다.

우리의 자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바꾸실 정도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런 귀한 ‘성도’의 이름이 고난 앞에서 흔들릴 정도로 연약한 걸까요?

하나님 뜻보다 내 생각과 뜻으로 판단할 정도로 절대적인 것이 아닌가요?

어떤 이유로든 ‘성도’의 이름을 잊어버릴 정도로 값어치가 없는 것일까요?

지금 이 구원의 기쁨이 우리 안에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때때로 몰아치는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 고민하게 되는 인생의 물음들을 나약하게 판단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예수 안에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힘과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목사님의 기쁨도, 바울의 기쁨도, 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선배들이 고백하는 기쁨도 그들의 정체성과 존재감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었습니다.

② 사명의 기쁨

기회를 주시는 사명이 “기쁨”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넉넉히 채워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줄 알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게 됩니다.

주신 건강으로 연약한 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사명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임경자 팀장의 말씀처럼 오늘 이렇게 추운 날씨속에서도 거룩한 사명 때문에 섬김의 자리에 오시게 되고, 한달여동안 감기로 고생하시면서 다시 한 번 건강주심에 감사하며 나오신 양혜영 팀장님의 열정이 금요팀을 잘 이끌어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은혜 받은 대로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사명자”의 모습입니다. 그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우리에게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때론 쉽지 않은 삶의 환경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오늘 바울이 “기쁨”을 고백할 때 어떤 상황과 형편이었는지를 묵상하며, 반드시 우리를 평가하실 하나님의 칭찬을 기대하며 끝까지 사명자의 모습을 감당해 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