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회에서 어느 여인과 어쩌다 눈이 맞아서 함께 산지 31주년이 되었는데, 저의 삶 전체를 쏟아 부었습니다. 어쩌다보니까 라고 하는 것은 가볍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사실은 그것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결정되는 것이 인생이지요.

오늘 여기에 오신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어쩌다보니까, 우연히 눈에 들어오기에, 우연히 누가 말하기에, 전에 좀 생각하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다가 이번 기회에 라고 말하는 어쩌다 때문에 여기 오신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이 우리들의 삶을 앞으로 어떻게 빚어 갈지는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김승주목사님도 처음 태어날 때, 돌예배때 내 일생을 호스피스사역에 헌신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겠지요. 살면서 어느 순간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 순간이 목사님의 일생이 되었고, 목사님 한 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죽음을 향해가는 자리를 거룩한 축복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런 어쩌다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어떤 챤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본문의 스토리입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을 잘 가꾸었는데 먼 타국으로 떠나야 될 상황이 되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었습니다. 맡긴 것이지요.

이제 포도 수확철이 되어 주인에게 돌아갈 당연한 몫을 농부들에게서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습니다. 농부들은 자신들의 몫을 제하고 주인에게 돌아 갈 것을 주면 되는데 농부들이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주인의 것을 주기 싫어졌습니다. 주인의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종들을 때리고 핍박하고 죽였습니다. 이 일을 전해들은 주인은 아들을 보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죠. 아들을 본 농부들은 상속자를 죽이면 이 땅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들도 죽였습니다. 그 후에 주인이 마지막 심판을 합니다. 주인의 군사를 보내서 농부들을 전부 다 잡아 죽이고 포도원을 되찾아온다는 내용입니다. 스토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인가요?

농부들의 문제는 무엇이고 주인의 의도는 왜 그렇게 엉성한가 하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농부들의 두 가지 오류입니다.

과잉계산의 오류고, 또 하나는 전제상실의 오류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과잉계산의 오류는 농부들의 수고에 대한 가치를 과대하게 계산한 것이지요. 어느 정도의 가치로 계산했습니까. 포도원을 소유해도 되는 정도의 가치로 계산한 오류입니다. 과잉계산이지요.

또 하나 전제상실의 오류입니다. 농부들이 수고와 땀은 가치있는 노동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일 할 수 있는 전제는 포도원이 있기 때문이지요. 포도원 주인이 울타리를 두르고 망대를 세우고 잘 가꾸어 농부들에게 세로 준 것이 가장 큰 전제입니다. 그리고 농부들을 신뢰하여 세로 맡긴 믿음 때문에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전제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주인이 그들에게 요청한 내용은 단순합니다. 주인의 것을 주인에게, 포도원의 주인이 누구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요청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의 종을 때리고 죽임으로써 사실은 주인을 죽이고 싶은 본심을 들어냈습니다. 자기네들의 주인을 죽임으로서 이 포도원의 소유권을 획득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 나라의 비유로 하신 말씀입니다.

이 세상이 꼭 그렇습니다. 자기 인생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살아가는 모순에 빠져 살아갑니다. 우리가 받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생명을 내가 만들었습니까? 모두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대전제를 잃어버리고 내가 공부했으니까, 내가 노력하고 수고 했으니까 라는 얄팍한 이야기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이 세상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둘째로 주인의 의도입니다.

농부들은 주인을 잘 못 알아보았습니다. 주인은 농부들이 생각한 것 보다는 대단한 분입니다. 군사를 가지고 있고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다음에 포도원을 되찾아올만큼 충분한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군사를 보내기 전에 아들을 보냅니다. 농부들이 아들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아들의 죽음을 의도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유가 무엇이죠? 아들을 보내 죽게하는 과정을 통해 그 아들의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 자들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시려는 자비입니다.

성경에서 사도바울은 날마다 예수 죽인 죽음을 내 몸에 짊어지고 산다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게 우리가 사는 가장 큰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기싸움을 할 때 이기는 방법은 꼭 하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받으셨는데.. 예수님이 나같은 것도 받으셨는데.. 내가 뭔데,, 그러면 아내가 갑자기 달라져 보이는 것입니다.

희안한 속임수 같아요. 날마다 예수 죽인 죽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밥맛없는 사람, 기분나쁘게 하는 사람, 자존심 상하게 하는 사람, 억울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이 주변에 종종 나타나지만 예수님이 나도 받으셨는데 나 같은 사람이 뭔데.. 하는 생각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 죽인 죽음을 날마다 짊어지고 산다는 것은 나를 가장 자유롭게, 가장 부요하게 하는 길임을 점점 더 알아갑니다.

저는 그것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누군가의 죽음의 자리에 함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그와 함께 죽음의 냄새를 맡으며 우리를 대신해서 이미 죽으신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합니다. 영원토록 죽음에 삼켜지지 않고 부활의 영광 가운데 거할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가족과 긴 이별이란 슬픔 속에 잠긴 가정에게 진정한 희망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초대받은 우리가 몇 주간의 교육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