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도 독립 몇백년에 지나지 않은 미국이 세계 최강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게 된

것에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무슨 특별한 요인이라도 있는 것인가.

머리로  말하자면 유대인을 꼽을 수 있고, 인구로 말하자면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도 있고, 자원으로 말하자면 산유국들도 있을 텐데… 아니면 우연일까? 분석 가능한 범위가 많겠지만, 저는 그것을 신앙적 관점에서 찾고 싶었고, 몇가지 경험을 통하여 그것이 ‘사마리아인 정신에 있지 않을까?는 아주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려 보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저의 생각에는 특정 집단의 성장 정강, 정책 등은 고려되지 않았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의 초대를 받고 그곳 호스피스 활동도 돌아 볼 겸. 미국엘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맨하탄 행 로컬 버스(완행)를 타 보았는데 얼마쯤 갔을까. 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기사님이 저를 향하여 ‘일어나라’고 손짓합니다.

‘.....?.’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더니 제 자리 옆(벽)을 열어 리프트를 내리고 그 위에 장애인 한분이 탄 휠체어를 얹고 다시 리프트를 올려 휠체어 스스로 버스 안으로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휠체어가 자리 잡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정도... 이런 식으로 내릴 때는 1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장애인 한분을 태우는 데 편도 약 30분이 걸린 셈이었습니다.

일이 바쁜 사람에게는 여간 부담이 되지 않았을 시간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니 흔한 일이라는 듯 모두 덤덤한 표정들이었고 짜증어린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순간. ‘아! 이것이 미국이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귀국 길에 라과디아 공항이 보였습니다.

라과디아는 판사의 이름으로써 그의 이름이 공항 이름으로 명명되는데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라과디아는 1930년 당시 판사였습니다.

한 노인이 빵 한 덩어리를 훔친 혐의로 재판정에 섰습니다.

판사가 심문합니다. “전에도 절도 경력이 있나요?”

“아닙니다. 저도 전에는 한 시민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나 이제 나이를 먹고 보니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배는 고픈데 수중에 돈을 없고 허기를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그만 빵을 훔치게 되었습니다.”

그의 진술을 경청한 판사는 잠시 후에 판결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리 사정이 딱하더라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절대 잘못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으로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에 법대로 10달러를 벌금형에 처합니다.”

“동시에 방청객 여러분에게 당부를 드립니다. 이 노인이 이곳을 나가면 또다시 빵을 훔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노인이 빵을 훔친 것은 이 노인 책임만이 아닙니다. 이 노인이 이 지경이 되도록 이웃으로써 무관심하거나 방치한 우리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이에 저에게도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동시에 여러분들도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거두어 진 돈이 57달러 50센트! 노인은 이 돈으로 벌금 10달러를 냈고 나머지 47달러 50센트를 받아 든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방청석과 판사에게 큰 절을 하였고, 이를 지켜 본 방청석은 삽시간에 감동의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그 후에 뉴욕시장을 3번씩이나 역임하며 ‘정의롭고 존경받는 인물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라과디아 공항은 ‘이렇게 훌륭한 분의 뜻을 기리자’며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한분 장애인 때문에 버스가 30분씩이나 지연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나라!, 속수무책인 한 노인을 보며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되는 나라! 이는 “너도 가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살아라!”(눅10: 37)시던 주님의 간곡 당부를 심저(心底)에 늘 간직하고 살아가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요.

흔히 미국의 건국이념이 청교도 정신!이라고 합니다. 청교도 정신은 기독교 정신이고, 기독교 정신은 곧 사마리아인 정신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미국을 부러워해야 할 진짜 이유가 있다면, 최강의 부강이 아니라, 사마리아인 정신입니다. 우리에게도 절실한 것은 ‘주님의 긍휼’이기 때문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하셨습니다.